오피스텔 매매 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3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24년 4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19%로 나타났다. 11월 변동률(-0.13%) 보다도 하락폭이 커졌다.
이로써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7월(-0.03%)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30개월 동안 단 한번도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한 달이 없다.
물론 오피스텔도 꽃피고 나비가 찾던 시기도 있었다. 바로 2021년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월에는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0.43%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1년 한해는 오피스텔 매매가격 지수는 매달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22년 6월까지 이어졌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했던 시기는 아파트매매가격 역시 상승을 이어가던 시기다. 해당 시기는 오피스텔이 가격이 급등하는 아파트의 대체재로 주목을 받으며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금리가 급등하면서 아파트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오피스텔은 대체재로서 매력을 상실,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직전까지 오피스텔은 공급이 급증한데다 중대형, 고가의 오피스텔들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오피스텔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2년 전국에서 입주한 오피스텔은 총 5만7,588실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9만6,400여실, 2021년에는 7만7,000여 실이 입주해 3년간 전국에서 오피스텔이 23만1,000여 실이 입주한 셈이다.
2023년 5만7,800여실이 입주를 끝으로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꾸준하게 줄어들었으며 올해는 3만2,045실이 입주할 예정이다. 오피스텔 매매시장 상황으로 볼 때 이 것도 적은 수준은 아니다.
다행이 2026년부터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오피스텔 시장은 현재보다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시장 위축으로 분양과 입주가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형 부동산의 핵심인 월세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익률도 함께 상승, 올해만 잘 넘기면 내년 오피스텔 시장은 올해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오피스텔 월세가격 19개월 연속 플러스 이어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 변동률은 0.15%로 집계됐다. 2023년 6월(0.04%) 이후 19개월 연속 플러스 변동률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도 2024년 1월 5.27%에서 12월에는 5.45%로 꾸준히 상승했다.
내년 이후로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크게 줄면서 오피스텔 월세시장은 대체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세사기 등의 이유로 빌라를 꺼리는 상황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오피스텔을 찾는 발길도 쉽게 끊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안정적인 월세와 수익률이 이어지면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은 떨어질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입주물량이 크게 줄면서 공실 우려가 줄어드는 만큼 안정적인 임대 운영이 가능하고, 금리도 차차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평가도 현재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