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규모 판자촌이자 강남 지역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의 소유권 이전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서울시는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구역 내 토지와 비닐하우스 등 물건의 소유권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로 이전 완료됐다고 26~27일 밝혔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2012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개발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장기간 표류해왔다. 그러나 최근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며 구체적인 주거단지 조성 계획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하며, 오는 2029년까지 청년·신혼부부·노년층 등 전 세대가 공존하는 자연 친화형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개발 부지 전체 면적은 26만7,466㎡ 규모로, 총 3,520가구의 아파트와 더불어 공공시설, 초등학교, 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소유권 확보 과정은 2023년 5월 보상계획 공고 이후 본격화됐다. SH는 세 차례의 보상협의회와 감정평가를 거쳐 협의 계약을 진행했으며,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토지와 물건에 대해서는 토지보상법에 따른 수용재결 절차를 밟았다.
토지는 전체 사유지 24만㎡ 중 약 16만㎡가 협의를 통해 계약됐고, 나머지 8만㎡는 지난해 7월 수용재결을 신청해 올해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됐다. 물건의 경우 비닐하우스·간이공작물 등 총 1,931건 중 소유자가 확인된 967건 가운데 337건이 협의로 계약됐으며, 나머지는 수용재결 절차를 거쳐 소유권 이전이 마무리됐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로 화재·홍수 등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하던 구룡마을을 주거·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구룡마을 토지와 물건의 소유권이 SH로 이전되면서 자연친화적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아직 이주하지 않은 거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안전한 주거환경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내년 하반기 공공주택 건설을 안정적으로 착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