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느새 절반 가까이 지나고 있습니다. 상반기 동안 부동산 시장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시장을 뜨겁게 달군 핫이슈를 리얼캐스트가 정리해 드립니다.
'강남 3구'에서 시작된 꺼지지 않는 불씨-‘토허제’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최대 이슈라면, '토지거래허가제'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지난 2월 12일, 서울시가 소위 '잠삼대청'(잠실, 삼성, 대치, 청담동) 일대에 묶인 토지거래허가제를 해제하면서 집값이 들썩였습니다. 이에 3월 24일 다시 강남 3구는 물론, 용산구 아파트 전역까지 토허구역으로 재지정했는데요.
5주 만에 다시 규제로 묶었지만 강남 3구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 여파는 해당 지역은 물론, 인근 마·용·성 지역과 양천구, 동작구 등 인접 지역과 과천, 분당 집값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연일 상승 거래와 관련된 기사가 쏟아져 나왔고, 이는 6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거래와 함께 규제에 포함되지 않은 분양권이나 빌라, 단독주택, 경매로 시선을 돌리는 사람이 늘기도 했습니다.
결국 '오쏘공'(오세훈 서울시장이 쏘아 올린 공)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요. 강남 3구 외 지역에서도 집값 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오 시장은 “비상 상황이라면 토허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조기 대선 돌입, 천도론으로 떠오른 '세종시'
6월 3일 조기 대선이 예정되고 3월 말, 4월부터 각 후보들의 부동산 공약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세종시가 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투자자 수요가 늘면서 5월 한 달 사이 1% 넘는 집값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여야 대선 후보자 모두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집값은 급등하기 시작했는데요. 한동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던 세종시에게 대통령실 이전 가능성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나성동 나릿재6단지한신더휴리저브 전용 84㎡가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 아파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다만 세종시는 이재명 대통령이 일단 집무실을 용산에서 청와대로 옮기고, 세종시는 장기적으로 이전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상승폭이 전보다 줄어든 상황입니다.
하남 교산,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본청약’ 돌입
하남 교산신도시 등 올해 공공분양을 선보인 3기 신도시 대부분이 두 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월 본청약을 진행한 고양 창릉지구 A4·S5·S6블록은 일반공급 청약에서 53.2대 1로 마감됐습니다.
5월 분양한 부천대장지구 A7블록은 일반공급 110가구 모집에 1만3,312건이 접수, 평균 121대 1을 기록했고, 하남 교산 A2블록 교산푸르지오 더 퍼스트 일반공급 201가구에 5만2,920건이 접수, 평균 263대 1을 기록했습니다. 특별공급도 2만5,012건이 접수돼 평균 134대 1로 마감됐습니다.
사전청약 이후 공사비가 오르면서 당초 예상가보다 분양가가 올랐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여전히 주변 시세 대비 수 억원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청약이 흥행했습니다.
미분양 증가, 건설사 줄도산 위기… ‘공급 위축’으로
연초부터 들려온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 건설사가 늘면서 분양 지연은 물론, 줄도산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1월 기준 전국 미분양은 7만2,624호에 달했습니다. 4월 기준 미분양은 6만7,793호로 소폭 줄었지만, 악성 미분양 즉 준공 후 미분양도 12년만에 최대인 2만6,422호에 달합니다.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 1만2,941호, 대구 9,065호, 경북 5,849호, 충남 4,817호, 경남 4,757호 순입니다.
여기에 조기대선까지 겹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에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미루기도 했는데요. 대선 이후 공급을 재개하며 오는 6월 말, 7월부터는 분양이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는 1.5%의 스트레스 금리가, 비수도권 주담대에는 기존대로 0.75%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됩니다. 이에 7월 이전에 매매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반기 부동산 시장 핫이슈를 정리해 봤습니다. 하반기에 작용할 주요 키워드로는 금리 인하 가능성과 대선 이후 정책 변화, 가계대출금리 등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집값이 계속 상승할까요? 아니면 양극화만 더 심해질까요? 계속 관심 가지고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