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얼죽아'로 불리는 신축아파트를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급이 부족한 서울에서 봄 이사철을 맞아 새 아파트 매물이 쏟아질 곳이 있는데요. 바로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한 대규모 신규 입주 아파트입니다. 상반기 서울에서 새 아파트 전셋집을 찾는 분들을 위해 리얼캐스트가 정리해 봤습니다.
올해 서울 입주 물량 3만1,300가구, 2020년 이후 가장 많아
부동산114 REPS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입주하는 아파트(임대아파트 제외)는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3만1,300가구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2만3,816가구보다 7,484가구 늘어난 것인데요. 특히 올해는 재건축, 재개발을 통한 대단지 입주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어 기존 아파트 전셋값도 하락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올해 입주 물량을 구별로 살펴보면, 동대문구가 가장 많은 9,522가구이고 이후 서초구 4,404가구, 송파구 3,184가구, 성북구 2,840가구, 성동구 2,179가구 순입니다. 이 가운데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중 입주할 전셋집을 찾는 분들이라면 동대문구(5,201가구), 서초구(3,307가구), 성북구(2,840가구), 관악구(1,568가구)를 중심으로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규모 주택 정비사업을 통해 신규 아파트로 거듭나는 곳은 입주 시점이 되면 투자용으로 매입한 집주인이 전세 매물을 시장에 내놓습니다. 때문에 다양한 컨디션의 새 집을 보고 고를 수 있고, 매물이 많다 보니 가격 경쟁도 이뤄져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상반기 입주 물량 동대문구, 서초구, 성북구 순으로 많아
상반기 전세 물량이 가장 풍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단연 동대문구입니다.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이문동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를 시작으로, 이문·휘경뉴타운에 입주가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입니다. 6월에는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 11월엔 이문아이파크자이(4,169가구)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동대문구 전셋값은 10주째 하락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동대문구 주간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0.01% 이후 2월 첫째 주 -0.02%까지 10주째 하락세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문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라그란데는 매매는 72건, 전세는 1,421건의 매물이 등록돼 있습니다. 전용 84㎡ 기준 전세 시세는 5억1,000만~6억5,000만원으로 최근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됐습니다.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 전용 84㎡ 전세 시세도 5억5,000만~6억5,000만원입니다.
성북구에서는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가 3월 입주할 예정입니다. 성북구 전세가격지수도 1월 한달 간 보합세가 지속되다가 2월 첫째 주 -0.03%로 하락했습니다. 장위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집주인들이 잔금을 납부하기 위해 전세 가격을 더 낮추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아실 기준 875개의 전세 매물이 등록돼 있는데요. 전용 84㎡ 기준 전세 시세는 6억~7억원입니다.
반면 대단위 입주에도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도 있습니다. 바로 서초구입니다. 서초구에는 잠원동 메이플자이 3,307가구가 6월 입주할 예정입니다. 서초구 주간 전세가격지수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서초, 강남구는 워낙 대기 수요가 많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풀리더라도 수요가 물량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보인다. 래미안원베일리나 반포센트럴자이 입주 때도 매매가는 물론 전셋값도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로 인해 강동구, 송파구 내 구축 아파트 전세 시세가 하락한 것과 같이 입주 물량이 일시적으로 쏟아지는 곳은 호가 조정 사례가 이어져 전셋값 하락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축 아파트로 전세를 찾는 분들은 시세보다 낮은 전세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