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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허제 풀린 잠실 등 주요 아파트 호가 일제히 상승
- 서울시, 강남發 폭등 확산 여부 주목
- 규제 유지 재건축 한숨, 신통기획 해제 관련해선 비판 시선도

풀자마자 수억 '쑤욱'...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명암

  • 일반
  • 입력 2025.02.14 14:21

지난 13일 서울시가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신통기획 일부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이들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되면서 해당 지역들의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매수 문의가 크게 늘고, 호가가 수억 원씩 오르는 등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서울시는 12일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해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대치동, 삼성동, 청담동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지역과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중구 신당동, 중랑구 면목동, 양천구 신정동, 강서구 방화동, 강동구 천호동, 강북구 미아동 등(상세지번 생략) 사업지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서울시는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지정했던 허가구역을 핀셋(선별) 지정으로 전환해 재산권 보호와 부동산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잠실 등 강남권은 벌써 들썩…호가 수억씩 올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송파 잠실을 비롯해 강남구 일대 아파트 곳곳에서는 호가가 오르는 등 빠르게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다. 

송파구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1월 오세훈 시장이 언급을 했을 때 매도자 중에는 매도 시기를 가늠하는 문의가 주를 이뤘는데, 한 달 만에 바로 규제에서 풀리면서 지금은 1억을 올리느냐 2억을 올리느냐 말들이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삼성동 일원 공인중개업소들도 매물 문의로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가와 실제 거래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일단 매도자들 입장에서는 호가를 많이 올려놓고 시장의 반응을 살필 것이다. 반대로 매수자들은 최대한 가격이 덜 올랐다고 판단되는 가격에 접근할 것”이라면서 “결국 호가는 수억씩 오르겠지만 실제 거래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 그래도 억 단위 상승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이와 같은 상승 거래가 서울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것인가이다. 

워낙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확산은 어렵다는 것이 다수의 견해다. 특히 하반기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도 앞두고 있어 설사 확산이 된다고 해도 오래 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해제 제외된 재건축 단지 실망…신통기획 해제도 불만

이번 해제에서 배제된 주요 재건축 추진 지역, 단지들은 실망이 크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개포우성1,2차, 쌍용 등 강남구, 송파구 일대 재건축 단지 14곳, 강남구 압구정동, 양천구 목동 등 잘 알려진 재건축 단지들은 이번에 제외됐다.

서울시 표현대로라면 이들의 제외 이유는 ‘투기과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추정이 충분히 가능하다.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의 경우 최근까지도 곳곳에서 신고가가 나올 만큼 규제 아래에서도 힘이 빠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까지 된다면 파급력은 상상을 넘어 설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쪽에서 볼 때는 대출 규제도 앞두고 있고 매수세가 크게 꺾여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양쪽 견해 모두 결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어느 쪽이 맞고 틀리는지 장담할 수는 없다. 

또한 시장에서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은 신통기획 6곳의 해제에 있다. 신통기획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적극 추진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이번에 혜택을 입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서울시는 이에 대해 이들 지역은 시장 영향력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도 해제 전후 결과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서울시가 내린 결과에 대해 “맞다”, “틀리다”를 단정할 수 없다. 

서울시 곳곳에는 신통기획 사업장이 많고, 이와 별개의 정비사업들이 다수 추진 중이며 이 중에는 토지거래허가 규제를 적용받는 곳들도 많다. 앞으로 어떤 곳들이 더 허가규제에서 풀리는지 두고 봐야 한다. 

한편, 서울시는 해제 이후 시장이 과열된다면 다시 규제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최근 잠실 등 강남권 아파트들의 호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이후 서울시가 어떻게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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