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파크포레온, 집값 수억씩 뚝뚝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라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하 올파포)가 최근 급격한 집값 하락을 겪고 있습니다. 불과 2달 전, 입주를 시작하며 서울 강동구 집값 상승의 한 축이었던 곳이기에 더 충격을 안기고 있는데요.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파포 전용면적 95㎡가 지난해 11월 20억원에 실거래됐습니다. 동일 면적 입주권이 지난해 8월 27억589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무려 7억원 이상 하락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다만 해당 거래는 절세를 목적으로 한 특수관계인 간 거래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일부 거래 외에 최근 들어서도 해당 단지의 하락세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1월,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22억9000만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일주일 전 최고가인 25억원보다 2억원 이상 하락한 금액이었습니다. 전용 109㎡도 지난해 11월 29억7000만원에서 12월 27억3700만원으로 한 달 만에 2억 이상 내렸습니다.
이에 단지의 호가도 최근 들어 크게 빠지는 상황입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1월 16일 기준으로 올파포 전용 84㎡의 호가는 고층이 최저 22억원대까지 떨어져 있는데요. 지난해 말보다 1억7000만원이나 호가를 내린 매물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전용 109㎡는 최저가가 26억5000만원까지 내렸으며, 최초 등록가보다 1억5000만원 내린 매물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올파포 입주장 효과에 강동 집값도 하락... 향후 전망은?
올파포의 이런 현상은 단순히 집값을 넘어 입주장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측면에서 더 주목할 만합니다. 입주장 효과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변 집값과 전셋값이 함께 내리는 현상을 뜻합니다.
현재 올파포가 자리한 강동구 둔촌동은 대규모 공급의 영향으로 매매뿐 아니라 전세 매물이 대폭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둔촌동의 매매 매물은 1월 16일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3.7%(649건 → 1063건), 전세 매물은 2471.8%(110건 → 2829건) 증가했습니다. 특히 전세 증가량은 2위 성북구 장위동 310.5%(114건 → 468건)과 비교해 무척 큰 폭으로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급 과잉으로 강동구의 집값과 전셋값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 일로를 겪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동구의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11월 말 올파포가 입주한 직후인 12월 1주 -0.02%로 하락 전환한 뒤, 12월 4주에 보합(0.00%)을 제외하고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는 서울 매매가격지수 평균값이 아직 하락률을 기록하지 않은 상태서 나타난 것이라 주목할 만합니다.
전셋값도 동반 하락하는 중입니다. 강동구 주간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올파포가 입주하기 이전인 지난해 11월 2주 -0.05%로 하락 전환해 올해 1월 1주 -0.03%까지 9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는 중입니다.
게다가 올파포의 입주장 효과는 강동구 바로 옆 송파구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송파구는 강동구보다 한 주 앞선 11월 1주 전셋값이 -0.03% 하락한 뒤 10주 연속으로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이러한 하락세가 단기적으로는 올 초를 지나면 서서히 회복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업계에서는 올파포의 입주가 3월 말경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2분기부터 이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집값 반등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