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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CPI 발표 이후 9월 금리인하 전망 92%까지 올라가
PPI는 예상치 상회…PCE 물가지수 영향 미치는 항목 상대적으로 낮게 나와

미국 CPI 최근 3년 최저수준…9월 금리인하 신호탄 쏘나

  • 일반
  • 입력 2024.07.15 15:55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3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9월 기준금리 인하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 오르며 최근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시장예상치(3.1%)보다도 밑돌았으며 전월과 비교해서도 하락해 이 역시 시장예상치(0.1% 상승)를 하회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6월 근원 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3%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4%)보다 낮았습니다. 이 또한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지난 3개월 간 상승률은 연율 기준으로 2.1%까지 떨어지며 연준의 목표치(2%)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CPI가 하락한 요인으로는 1/3을 차지하는 주거비 상승폭이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주거비는 지난달 대비 0.2% 오르며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5.2% 올랐습니다. 임대료와 소유주 등가(OER) 임대료는 모두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공료, 호텔 숙박료 등 서비스 비용도 모두 전월 대비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에너지 가격도 전월대비 2% 하락하며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대비 3.8%, 전년동월대비 2.5% 하락했습니다.

게다가 미국 실업률이 4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달에는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4.1%를 기록해 노동시장 냉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고금리를 유지하는 배경 중 하나로 뜨거운 고용 시장을 지목해왔는데 실업률이 올라가면서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보다 높아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로리는 "9월에 첫 번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분기마다 추가 인하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블룸버그도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9월과 12월 각각 0.25%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의 확신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라며 “11월에도 인하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6월 CPI 발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이하 CME) 페드워치에 공개된 금리선물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은 92%로 전날 73%에서 19%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PPI(생산자물가지수)와 근원 PPI는 시장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연준이 선호하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며 9월 금리인하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 12일에 발표한 6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시장예상치 0.1%를 웃돈 수치입니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6월 근원 PPI의 경우에도 월간 기준 0.4%, 연간 기준 3% 오르며 각각 예상치 0.2%, 2.5%를 상회했습니다.

다만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 PCE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은 엇갈렸습니다. 의사 진료비 0.2%, 병원 외래 진료비 0.1%, 입원 진료비는 0.5% 상승하며 5월에 비해서는 올랐지만 각각의 직전치 0.3%, 0.5%, 0.6%는 밑돌았습니다. 이외에도 항공료 1.1%,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 가격도 1% 올랐으며 생산 파이프라인 초기 가격을 반영하는 중간 수요 가공품 비용은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PI 결과 발표 이후 헬스케어 비용이 직전치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하자 모건스탠리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근원 PCE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편, 시장에서 PPI 발표 이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태입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4.4%까지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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