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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및 EPS(주당순이익) 예상치 상회…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에 금융주 수혜주로 주목

트럼프 수혜 기대감 ‘뱅크오브아메리카’ 2분기 실적 전망치 웃돌아

  • 일반
  • 입력 2024.07.17 16:23
  • 수정 2025.07.14 16:44

기준금리 5%대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미국 대형 은행의 이자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내 자산 규모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이하 BofA)는 현지시간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금융산업의 핵심 플레이어 중 하나로 꼽히는 BofA는 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시장의 주목을 받는 기업입니다. 특히 대형 은행의 실적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미국 경제 전반의 흐름과 소비자의 금융행태, 기업 대출 트렌드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곤 합니다. 이번 실적 발표 역시 마찬가지로 많은 투자자와 시장 분석가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대형 은행의 수익성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BofA는 개인 금융뿐 아니라 기업금융,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실적을 살펴보는 것은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금융 생태계 전반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2분기 실적 발표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BofA의 지난 2분기 매출은 255억 4000만 달러로 예상치인 252억 2000만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PS 또한 0.83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0.8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다만 순익이 전년 동기(74억 1000만 달러) 대비 6.9% 감소한 69억 달러를 기록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는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이익(NII)이 137억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138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3%(5억 달러) 줄어든 것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서 순이자이익이란 개인이나 회사 등에서 대출이자로 벌어들인 돈을 예금이자로 고객에게 지급한 금액을 뺀 수치를 의미합니다.

순이자이익은 은행의 본질적인 수익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전통적인 은행업의 기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신과 여신의 차익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은 안정적이지만, 동시에 금리 변동에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지표는 단순히 수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산과 부채를 운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합니다. 은행의 수익 구조에서 순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이 수치가 감소한다는 것은 은행 경영진 입장에서는 경계해야 할 중요한 경영 리스크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BofA는 "높아진 예금(이자지급) 비용이 자산 수익률과 완만한 대출 증가의 영향을 상쇄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더불어 BofA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 트럼프 수혜주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시절에도 금융규제 완화, 다양한 경제 성장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대선에서 승리하고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법인세 인하, 관세인상 등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시중금리도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미국 내 은행자산 규모 1위 JP모건을 비롯해 BofA 등 금융주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환경에서는 은행의 전통적인 수익 모델인 예대마진, 즉 예금과 대출 간의 이자 차익을 기반으로 한 수익 구조에 부담이 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고정하고 있는 동안, 은행들은 대출 이자를 인상해 수익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지만, 반대로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예금 금리 역시 경쟁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순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금리 인상기마다 은행들이 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처럼 장기 고금리 국면이 이어지면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 구조가 달라지게 됩니다.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더 높은 이자를 제시해야 하고, 이는 곧 전체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키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대출 증가가 수익 개선으로 직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하며, 대출 수요도 고금리에 부담을 느끼며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금리가 높다고 해서 은행이 무조건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 2위…BofA 주요 주주

이외에도 BofA는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중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상 1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1년 저렴한 가격에 매수를 한 이후 배당으로 큰 이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이유인지 버크셔헤서웨이는 코로나 펜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JP모건, 웰스파고 등과 같은 대형 은행주는 처분을 했지만 BofA의 경우 처분하거나 비중을 크게 줄이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BofA가 실적발표에서 순이자수입이 회복하고 있다고 밝힌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로 나서 연중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현지시간 16일, 주가가 5.35% 상승하며 44.13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해 종가 33.67달러와 비교하면 31% 이상 상승한 상태로 향후 미국 대선판도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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