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이하 AI) 분야에 정부 주도로 3조 원이 넘는 정책자금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제7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었습니다.
정책금융지원협의회란 국가산업전략과 정책금융을 연계해 필요한 분야에 효율적으로 정책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관계부처 간 협의체로 지난 22년 말에 출범했습니다.
지난 분기부터 정책금융지원협의회 등을 통해 AI분야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필요성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습니다. 또한 AI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자 이번 7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 AI 분야에 대한 총 3조 5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공급지원방안이 결정됐습니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AI산업에 대한 자금수요 및 투자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자금공급지원방안이 추진하게 된 계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송상훈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생성형 AI 본격화로 AI 역량이 곧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3.5조원 규모의 투자·금융 지원이 향후 우리나라가 AI G3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3.5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먼저 KDB산업은행의 첨단산업 지원 프로그램인 '초격차산업지원프로그램'에 AI 분야를 신설해 올해 말까지 3조 원의 자금을 공급합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원전까지 기존 5대 산업분야에 AI분야를 추가해 지원하기로 한 것입니다.
초격차산업지원프로그램에 따라 AI모델 및 클라우드, 핵심 응용분야인 로봇·자율주행 영위기업에게는 최대 1.2%p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된 저리로 자금을 제공합니다. 이 상품은 출시 준비를 거쳐 이달 중 KDB산업은행을 통해 제공될 예정입니다.
다음으로 산업은행이 AI기술 개발 및 생태계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AI 코리아 펀드'를 신규로 조성합니다. AI 클라우드, AI모델 개발 영위기업 등에 산업은행의 자금 1500억 원과 민간자금 3500억 원을 유치해 자체 펀드를 조성하고 출시할 계획입니다.
AI 코리아 펀드와 관련하여 김소영 부위원장은 "유망한 기술력을 소유한 AI기업은 투자를 받아 더 크게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주인을 맞아 사업단계를 전환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신속한 정책금융 지원확대가 AI산업 주도권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는 정책금융 공급현황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습니다. 5월 말까지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5대 중점전략분야(미래유망산업 지원, 유니콘 벤처중견육성 등)에 총 54조 5000억 원의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연간목표인 102조 4000억 원 대비 53.2%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AI 지원책은 최근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세계 각국이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지면서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업계는 이번 결정을 통해 국내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 응용 서비스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금 지원은 주로 AI 모델 개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확충, 로봇 및 자율주행 같은 응용 분야에 집중될 예정입니다.
'초격차산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한 3조 원 규모의 지원은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이루어질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AI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자금, 필요한 컴퓨팅 장비 구입,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비용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지원 프로그램은 현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프로세스를 따르게 되며, AI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한편 5000억 원 규모의 'AI 코리아 펀드'는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AI 산업에 보다 많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산업은행이 직접 출자하는 1500억 원은 마중물 역할을 하여 민간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AI 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은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초기 단계의 AI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은 이번 지원을 통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번에 결정된 3.5조 원 규모의 지원은 향후 국내 AI 산업의 성장 궤도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현재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AI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