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3% 중후반대로 내려오면서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찾으려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2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올라온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를 살펴보면 연 2.6~3.9%(세전)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장 높은 이율은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입니다. 기본금리 연 3.1%에 고향사랑특별금리 0.1%p를 가입한 모든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우대금리로는 고향사랑기부금 납부자 0.5%p, 만 65세 이상 고령자이거나 만 19~34세 청년층 0.1%p, 범농협이용실적 우대 0.1%p까지 더해 최대 0.7%p 우대금리까지 합하면 최고 연 3.9%(세전)의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과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도 최고 연 3.5%(세전)입니다.
이렇다 보니 은행 이자 대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고배당주에 수요층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고배당주는 통신사인 ‘SK텔레콤’입니다. 무선통신 시장 점유율 40%대를 기록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분기 배당을 지급하며 지난 14일 1주당 830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습니다. 오는 8월과 11월 배당금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8월과 11월에 이전 분기 배당과 같이 각각 830원씩 지급할 경우 올해 안에 지급받을 수 있는 금액은 주당 1660원이며 이는 20일 종가 기준(5만 2000원) 배당수익률은 세전 3.19%입니다.
‘SK리츠’도 대표적인 고배당주입니다.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란 부동산투자신탁으로 다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부동산, 부동산 관련 대출, 유가증권에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합니다.
SK리츠는 SK그룹의 사옥인 SK서린빌딩을 비롯해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 SK 114개 주유소 등 4조 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분기 배당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지난 4월 주당 91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SK리츠는 앞으로 7월, 9월, 12월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지만 7월 배당금의 경우 3월 말까지 주주명단에 포함된 사람에게만 지급될 예정이라 현재 시점에서 매수한다면 9월과 12월에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9월과 12월에 이전 분기 배당과 같이 각각 91원씩 지급될 경우 연내 지급받을 수 있는 배당금은 주당 182원이며 20일 종가 기준(4375원) 세전 4.16%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다른 고배당주는 ‘LK삼양’입니다. LK삼양은 광학렌즈 전문기업으로 지난 3월 삼양옵틱스에서 LK삼양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기존 먹거리인 교환렌즈 사업을 비롯해 우주항공, 열화상카메라, 라이다 등 신사업 부분도 강화하면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6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LK삼양은 지난 10일 주당 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분기 배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8월과 11월에도 이전 분기와 같이 주당 50원씩 배당금을 지급할 경우 하반기 안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금액은 주당 100원입니다. 20일 종가 기준 1832원으로 계산하면 세전 5.45%의 배당수익률을 노릴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은 국내 주식보다 더 배당성향이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월배당주인 ‘리얼티인컴’이 있습니다. 리얼티인컴도 SK리츠와 같은 리츠주로 미국, 영국 등 1만 개 이상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븐일레븐’, ‘페댁스’, ‘월마트’, ‘홈디포’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요 고객으로 매달 90%가 넘는 임대율을 바탕으로 월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도 오히려 배당금을 올려줬던 기업이라 서학개미들이 현재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기업은 오는 6월부터 주당 배당금을 0.257달러에서 0.2625달러로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배당수익률은 향후 더 오를 전망입니다.
리얼티인컴을 바로 매수할 경우 6월부터 12월까지 연내 7번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월배당금은 주당 0.2625달러를 수령하게 되고 7번의 배당금을 지급받는다면 세전 1.8375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일 종가 기준(54.98달러) 세전 3.34%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 고배당주와 관련해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있다”라며 “다만 주식은 손실 위험이 높고 고배당주라 하더라도 회사의 실적에 따라 배당금의 규모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나서기 전 회사와 그 회사가 속한 시장의 흐름을 면밀하게 살핀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