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케이뱅크(은행장 최우형)가 분기 기준 상상 최대치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케이뱅크는 13일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0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04억 원) 대비 약 5배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인뱅(인터넷전문은행) 1위 카카오뱅크(1분기 1112억 원)와 여신 규모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격차가 있는 상황이지만 케이뱅크가 1분기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폭증한 만큼 향후 두 은행 간의 당기순이익 추이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케이뱅크가 호실적을 실적을 기록한 데는 고객과 여·수신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3월 말 기준 케이뱅크 고객수는 1033만 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8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21년 2분기 이후 단일 분기로는 가장 많은 고객 수 확보에 성공한 것입니다.
신규 고객이 유입되면서 수신잔액도 전 분기(19조 700억 원) 대비 25.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월 말 기준 수신잔액은 23조 9700억 원을 기록했는데 ▲경쟁력 있는 금리 ▲상품 혜택 강화 ▲시장 선도적인 파격 프로모션 등으로 고객들의 돈을 끌어모았습니다.
일례로 지난해 8월 출시한 ‘생활통장’은 출시 5개월 만인 올해 1월 100만 좌를 넘었습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도 지난해 11월 한도를 3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늘리며 대중부유층(Mass Affluent: 금융자산 1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의 여유자금이 몰렸습니다.
여신은 담보대출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안전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습니다. 케이뱅크는 1분기에만 아파트담보대출 잔액은 1조 원, 전세대출 잔액 역시 약 3000억 원 늘어나면서 3월 말 기준 여신잔액은 14조 76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6% 증가했습니다.
특히 아담대(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전체 신규 대출 중 67%가 대환대출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쟁력 있는 대출 금리 제공으로 가계 이자 부담을 더는 인뱅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도 힘을 실은 것으로 보입니다.
고객 수가 많아지면서 덩달아 이자수익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케이뱅크의 1분기 이자이익은 135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029억 원) 대비 31.9%가 늘었습니다. 1분기 비이자이익도 157억 원으로 전년 동기(81억 원)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비이자이익은 증권사 계좌 개설(NH투자·미래에셋·삼성·KB·한국투자·하나)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점과 운용 수익 확대 등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습니다.
비용효율성은 더욱 개선되며 인뱅의 장점인 원가 혁신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케이뱅크의 3월 말 기준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9%로 23년 말 30.88%에서 1.88%p 낮아지며 은행권 최고 수준의 비용 경쟁력을 이어갔습니다.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케이뱅크의 1분기 NIM은 2.4%으로 전 분기 말(2.35%) 대비 5b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0.95%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1bp 감소했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경기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사상 최대인 2927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을 바탕으로 올 1분기에는 충당금 적립액을 484억 원으로 줄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충당금 602억 원을 적립한 것과 비교하면 19.7% 감소하며 이익 개선에 한몫했습니다.
한편, 케이뱅크는 상생금융도 이어갔습니다. 1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3.2%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말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29.1%)에 비해 4.1%p 늘었습니다. 케이뱅크는 올해 설에도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신용회복위원회에 기부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2월에는 은행권 민생금융지원 방안에 따라 자영업자·소상공인 2만 7000명에게 총 51억 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 지급을 시작했습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다양한 고객 혜택과 금리 경쟁력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것이 분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라며 “올해는 생활과 투자 영역의 상품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중·저신용대출 등 상생금융 실천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실적발표에서 IPO에 대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반기 중 IPO와 관련한 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연내 상장계획에는 현재까지는 특별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