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 Daniel)가 대환대출 시장에서 주담대(주택담보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점유율을 늘리며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1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019억 원) 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업이익은 1484억 원으로, 전년 동기(1364억 원)보다 8.8% 증가했습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는 고객 수 증가 및 여신규모 확대가 영향으로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356만 명으로 3개월 만에 70만 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0 인구 중에서 80%, 4050세대에서는 절반 이상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객수가 늘어남에 따라 고객 활동성도 강화됐습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처음으로 1800만 명을 넘어섰고,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MAU 보다 크게 증가하며 1322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자연적으로 카카오뱅크에 보관하는 자금이 늘어나게 되며 수신 잔액 증가로 이어졌는데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53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요구불예금이 분기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며 4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는데 1000만 명을 돌파한 모임통장 잔액이 전분기 대비 1조 원가량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은 요구불예금 증가 영향으로 1분기 말 기준 56.8%의 비중을 기록했는데 이를 토대로 경쟁력 있는 대출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출금리가 저렴하다 보니 대환 중심의 여신 성장이 이뤄지며 여신 잔액은 23년 말 대비 약 2조 6000억 원이 증가한 41조 3000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로 주담대 및 전월세보증금대출 대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주담대 대환 비중은 50%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62%까지 높아졌으며 전월세보증금대출 대환 비중도 45%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에도 신경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평균 잔액이 약 4조 6000억 원, 비중은 31.6%로 집계됐습니다. 연체율도 23년 말(0.49%) 대비 0.02%p 하락한 0.47%를 기록했습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확대됐지만 금액이 많고 담보까지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담대가 많이 늘어난 덕에 건전성 수치는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실적발표에서 우려스러운 부분도 일부 있었습니다.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NIM은 2.18%로 전년 동기(2.62%)보다 0.44%p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말(2.36%)과 비교해도 0.18%p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여신 성장 목표치는 10% 초반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8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여신 성장 연간 전망치를 지난 실적 발표 때 언급한 20% 내외에서 10% 초반으로 조정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최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들이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확대된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것을 생각하면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8일 종가기준 2만 5600원으로 공모가(3만 9000원) 대비 34% 이상 하락한 상태라 주주의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운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실적발표 때마다 매번 이야기하지 않아서 이번에도 언급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지난해 배당성향 20%를 적용해 결산 배당금을 주당 150원, 총 714억 원을 지급했고 앞으로도 이익규모 확대와 더불어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석 COO는 콘퍼런스콜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슈퍼뱅크와 협업 중이며 조만간 대고객 서비스 그랜드 오프닝이 예정돼 있다”고 언급하며 카카오뱅크의 해외 사업 영역이 확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