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파서 분식이나 먹고 가려고 분식집에 들어갔다가 가격보고 잠시 망설였는데 최대한 저렴한 걸로 먹고 나왔네요…정말 제 월급 빼고는 모든 게 다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9%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밀접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식 물가 상승률이 특히 많이 올랐습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하나인 김밥 가격의 경우 3월 3323원에서 4월 3362원으로 1.17% 올랐습니다. 1년 전(23년 4월, 3123원)과 비교해서는 무려 7.65%나 오른 수치입니다.
또 다른 대표 외식 메뉴인 자장면도 서울지역 기준으로 3월 7069원에서 4월 7146원으로 1.08%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외에도 칼국수는 같은 기간 9115원에서 9154원으로 0.42% 인상됐고 냉면 역시 동기간 1만 1538원에서 1만 1692원으로 1.33% 올랐습니다.
이처럼 물가가 오르자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인하소식도 하나 발표됐습니다. 바로 은행권 주담대(주택담보대출)를 비롯해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코픽스(자금조달지수)가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은행연합회(회장 조용병)가 지난 16일 발표한 4월 코픽스 공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대비 0.05%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은행권 예금금리 및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전월보다 내려갔습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6%,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17%로 전월 대비 각각 0.02%p 떨어졌습니다.
코픽스란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하여 상승 또는 하락하게 됩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됩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로 포함됩니다.
시중은행들은 금일(17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4월 기준 코픽스 금리를 반영했습니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기존 연 3.85~5.25%에서 3.80~5.20%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도 KB국민은행은 이전 3.79~5.19%에서 3.77~5.17%로 변경했습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는 신규취급액·잔액기준 등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고민해보고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