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22일(미국 현지시간) 1분기(2~4월) 실적발표에서 매출액은 260억 4400만 달러(약 34조 원)로 전년 동기(71억 9200만 달러) 대비 26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월가 전망치(246억 9000만달러)를 5%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입니다.
영업이익도 169억 900만 달러(약 23조 원)로 1년 전 21억 4000만 달러와 비교해 약 8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128억 3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461% 증가한 6.1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호실적 배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아마존’, ‘오픈AI’ 등이 AI 개발에 필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가 폭증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엔비디아의 최고 재무 책임자 콜레트 크레스는 "최고급 칩 H100 GPU 출하량이 급증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매출이 핵심 캐시카우인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1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226억 달러(약 30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습니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생성형 AI 작업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H100이나 A100과 같은 AI 가속기 용도의 GPU를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사들이면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영향에 2분기 실적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2분기 280억 달러(약 38조 원)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역시 예상치(266억 1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차세대 산업 혁명이 시작됐다”라며 “각 기업들과 국가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1조 달러 규모의 기존 데이터 센터를 가속화된 컴퓨팅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새로운 상품의 AI를 생산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황 CEO는 더불어 “AI는 거의 모든 산업에 상당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고 기업이 비용 및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 기회를 확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엔비디아는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보통주를 10 대 1로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6월 6일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다음날 장이 마감한 이후 보통주 9주를 추가로 받게 됩니다. 이로 인해 현재 900달러대의 주식가격이 90달러대로 낮아져 더 많은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전망이라 우리나라 서학개미 보유주식 1위 타이틀도 가져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학개미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 1위는 ‘테슬라’로 113억 3505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학개미 보유주식 2위는 엔비디아로 21일 기준 91억 8795만 달러로 두 주식 간의 격차는 약 21억 4700만 달러(약 2조 9300억 원)입니다.
액면분할 외에도 배당금 인상 이슈도 있어 서학개미 보유주식 1위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배당금 지급이 없는 테슬라와 달리 엔비디아는 분기 배당금을 주당 0.1달러로 직전 분기(0.04달러) 대비 150%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액면분할 후에 배당금은 주당 0.01달러로 다음 달 28일 지급받게 됩니다.
가격 상승만을 기대해야 하는 테슬라와 달리 엔비디아는 배당과 주식 가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만큼 향후 서학개미들의 움직임이 어디로 쏠릴지 귀추가 모아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