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을 3중 규제로 묶은 10·15 대책이 발표된 지 5주가 지났습니다. 초강력 대출 규제로 대책 전에 비해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었는데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 사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리얼캐스트가 대책 한 달, 구별 신고가를 살펴봤습니다.
10.15 대책 발표 이후 거래 건수 오히려 늘어난 곳도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다음 날인 10월 16일부터 11월 18일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3,084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대책 발표 한달 전인 9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1만1,259건의 27.4% 수준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대책 발표 전과 비교해 오히려 발표 후 거래량이 늘어난 곳도 있습니다. 바로 서초구와 송파구입니다. 서초구는 대책 발표 전 112건 신고됐는데, 발표 후에는 148건으로 132.1% 늘었습니다. 송파구도 403건으로 470건으로 116.6% 늘었고, 강남구도 215건→212건으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서울 대부분의 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0~30% 줄어든 가운데, 용산구도 74.7% 수준에 머물고 있어 거래 신고가 계약 후 30일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책 발표 이후 거래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초강력 규제도 무색, 송파·강남·서초 순 신고가 경신 많아
10.15 대책 발표 후 구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송파구가 가장 많은 470건이며, 강남구(212건), 노원구(173건), 강동구와 성북구(각 166건), 양천구(165건), 강서구(153건) 순으로 많았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 자료에 따르면 신고가를 경신한 사례는 송파구(146건), 강남구(102건), 서초구(76건), 양천구(35건), 용산구(27건), 성동구(16건) 등 강남 3구와 용산, 성동, 양천구 같은 한강벨트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 이유는 25억원 이상 주택에 대한 대출 한도를 2억원으로 제한한 10.27 대출 규제에도 현금 부자들은 강남 3구의 아파트를 매수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리고 한강벨트는 강남 3구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번지면서 추격 매수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송파구는 가락동(34건), 문정동(16건), 장지동(15건), 잠실, 신천, 오금동 각 14건 순으로 신고가 경신이 나타났습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가 5월 25억원에서 10월 24일 29억5,0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10월 27일 거래된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 163㎡는 41억원에서 48억원으로 7억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 됐습니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도 34억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는데요. 직전 거래가는 33억원이었습니다.
강남구에서는 도곡동(17건), 삼성동(14건), 대치동과 개포동이 각 11건 신고가를 새로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전용 163㎡는 10월 29일 59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는데요. 직전 거래가는 2024년 7월로, 40억원이었습니다.
삼성동 래미안삼성1차 전용 181㎡는 지난 11월 5일 40억1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는데요. 직전 거래는 2021년 11월로, 34억9,000만원이었습니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전용 114㎡는 10월 27일 63억원으로 2024년 11월 52억원에서 11억원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서초구에서는 서초동(32건), 방배동(19건), 반포동(11건) 순으로 신고가 거래가 많았는데요.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59㎡가 11월 33억3,7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두 달 전인 9월 32억2,000만원에서 1억1700만원 오른 것입니다.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32㎡는 10월 29일 60억5,000만원으로 3월 거래가 54억원에서 6억5,000만원 올랐습니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상급지일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 매도가가 계속 오른다. 대출 한도와 상관 없는 현금부자들이 매도 호가에도 거래를 성사시키다 보니 실거래가가 높게 잡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고가 경신이 강남 상급지는 물론, 양천, 성동, 마포구 등 한강벨트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10.15 대책에서 초강력 대출 규제를 내놨지만 고가 지역에는 규제가 그다지 효력을 미치지 못해 '강남불패 신화'만 다시 한번 각인 시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