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 3분기 카드 승인 실적 발표
올해 3분기 전국 카드 승인 금액과 승인 건수가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나며 소비 심리가 본격적인 반등세를 나타냈습니다. 최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전국 카드 승인 실적 분석’에 따르면,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327조7,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카드 승인 실적 증가율은 2024년 3분기 5.0%에서 4분기 3.2%로 하락한 후, 줄곧 3%대를 유지해 왔는데요. 2025년 3분기에서 6%를 넘어서며 최근 1년 새 가장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카드 승인 건수 또한 올 3분기 78억3,000만 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는데요. 역시 최근 1년 동안 가장 높은 증가 폭입니다.
세부적으로는 개인카드 승인 금액이 265조7,000억원(5.9% 증가), 승인 건수는 74억2,000만 건(5.7% 증가)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법인카드의 경우, 승인 금액이 62조2,000억원에 달했는데, 10.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법인카드 승인 건수는 4억2,000만 건으로 2.9% 증가에 그쳤습니다.
카드승인금액은 업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10.4%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그다음으로는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이 8.3%, 교육서비스업 7.9%, 도매 및 소매업 5.1% 순이었습니다. 반면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5%), 운수업(-0.9%) 등 일부 업종은 감소했습니다.
3분기 카드 승인 실적이 증가한 원인으로 여신금융협회는 “주가 상승, 시장금리 하락, 소비쿠폰 등 경기 부양책이 소비 심리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차량 판매 증가가 카드 승인 실적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 109선 유지, 지방에선 상승한 곳도
한편, 카드 실적 증가로 내수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9.8로 9월 110.1에 최근 4개월간 110p 전후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상계엄이 있던 지난해 12월 88.4로 전월 대비 무려 12.3p 폭락했는데요.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나타내며 올해 8월에는 111.4까지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부 지방권에서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 상승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광주·전남의 경우,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0.8p, 대구·경북 역시 1.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소비자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전반적으로 시장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중소기업 업황전망도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되는 추세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0월 30일 발표한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11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가 77.5로 전월 대비 2.1p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소기업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임을 뜻합니다. 비록 이번 조사에서는 100을 넘지 못했지만,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내수 회복세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 개선과 중소기업 업황 반등이 지속된다면, 경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 향후 본격적인 성장 궤도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