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에서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존 KB국민은행 ‘KB리브모바일’과 토스의 ‘토스모바일’이 진출해 있던 상황에서 지난 4월부터 우리은행도 ‘우리WON모바일’을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금융권이 알뜰폰 시장 경쟁에 나서는 건 비금융 서비스 강화, 금융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미래세대 잠재고객 확보 등을 위해서입니다.
금융권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알뜰폰 시장 가입자는 4월 말 기준 986만 명을 넘어서며 증가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알뜰폰 시장 가입자가 소폭 줄어든 이후 올해 들어 매달 10만 명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중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뜰폰 시장 성장배경에는 기존 통신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약정 도입, 기존 통신사 망을 이용한 안정적인 품질, 5G 요금제를 비롯한 나의 생활패턴에 맞는 요금제 등이 꼽힙니다.
특히 금융권 알뜰폰을 사용할 경우에 특정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통신비를 할인해 주거나 계좌에서 통신비 자동이체 시 금리 우대도 지원하는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이처럼 알뜰폰 시장에 금융권 플레이어가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더욱 넓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리얼캐스트가 알뜰폰 시장 금융권 3사의 현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 KB국민은행 KB리브모바일, 금융권 최초 부수업무 지정 공고 받아
금융권 알뜰폰 시장 선두주자는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 KB리브모바일(KB Liiv M)입니다. KB리브모바일은 금융혁신지원 특별법 시행(2019년 4월)으로 은행권 최초로 혁신금융서비스를 승인받아 같은해 12월 16일 런칭했습니다.
런칭 이후 KB리브모바일 가입자는 2020년 4월 5만 명, 2021년 5월 10만 명, 2021년 11월 20만 명을 넘어서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다 2023년 2월 40만 명 고지도 넘어섰습니다. 다만 40만 명을 돌파한 이후에는 성장흐름이 둔화하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KB리브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43만 명선으로 알려진 상황입니다.
KB리브모바일 런칭 이후 ▲알뜰폰 사업자 최초의 5G 요금제 및 워치 요금제 출시 ▲멤버십 혜택과 친구결합 할인 제공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등 알뜰폰 시장에서 다양한 혁신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알뜰폰 사업이 금융권 최초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수업무 지정 공고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는 금융 당국에 알뜰폰 대면 영업을 신고한 상태로 현재는 KB국민은행 지점과 출장소에서도 KB리브모바일 가입이 가능합니다.
KB국민은행은 이후에도 알뜰폰 시장에 공을 들이며 더욱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2월 60대 고객을 위한 시니어 요금제 ▲국민 시니어 11(기본료 월 1만 1300원) ▲국민 시니어 14(기본료 월 1만 4900원) 2종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또한 4월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유심(USIM) 판매를 시작해 온라인 쇼핑으로 유심 구매가 가능해져 집에서도 간편하게 KB리브모바일 개통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KB국민은행은 단순히 KB리브모바일 외연확장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보안, 서비스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통화 중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 개발했으며, 리브모바일 고객센터 24시간 365일 운영(실시간 채팅상담 포함), 전문상담인력 지속 배치 및 정기교육을 통한 상담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동통신 조사 전문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2025년 상반기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KB리브모바일의 만족도는 726점으로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8회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심·혁신성·시장 선도를 최우선으로 고객에게 색다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KB리브모바일을 사용하는 고객이 KB국민은행을 거래할 경우 보다 강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 토스 토스모바일, 통신의 기준 바꿔가기 위해 노력
금융권 알뜰폰 시장 2위는 토스모바일(대표 이승훈)입니다. 국내 최대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모바일 경험 혁신을 목표로 2022년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고 2023년 출범시킨 MVNO 계열사입니다.
고객관점에서 설계한 요금제부터 편리한 개통, 결제, 사후 관리까지 통신 전 영역의 혁신으로 사용자 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토스모바일은 출범 이후 가격으로만 승부하지 않고 캐시백 혜택, 유심칩 퀵배송, 제휴사 기반 콘텐츠·쇼핑 정책 등 혜택을 강조하며 가입자를 모았습니다. 이에 출범 약 1년 만에 가입자 수를 10만 명까지 늘렸습니다.
이후 지난해 1월 ‘사용량 맞춤 요금제’를 통신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알뜰폰 사용자 및 기존 통신사 이용자들의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토스모바일은 자사 ‘100GB + 5Mbps’ 요금제 가입자 중 상위 10%의 고객은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고 있지만 나머지 90%의 고객은 데이터를 다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문제 의식을 갖고 사용량 맞춤형 요금제를 기획해 선보인 것입니다.
사용량 맞춤 요금제는 고객이 실제 사용하는 데이터 구간에 따라 납부하는 요금 수준이 달라지는 방식으로 구성해 최소 1GB 부터 최대 100GB까지 촘촘하게 구성했습니다. 기존 요금제의 경우 10GB나 100GB로 월 데이터 이용량이 너무 적거나 너무 많은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어 달에 10GB 이상을 사용 시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용량 맞춤 요금제는 고객이 실제 사용하는 데이터 이용 패턴을 분석해 다음 달에는 해당 고객에게 가장 최적화된 데이터 구간을 추천해주는 것입니다. 만약 고객이 가입한 데이터 구간보다 실제 데이터 사용을 적게 한다면 다음 달엔 실제 쓰는 구간으로 요금제를 하향할 것을 토스 앱에서 먼저 추천해줍니다. 반대로 실제 데이터 사용량이 더 많다면 요금제를 상향할 것을 추천합니다. 고객의 판단에 따라 추천받지 않은 요금제를 선택해 이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토스모바일은 최근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CU 요금제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편의점 할인 혜택을 결합한 요금제를 선보이는 것은 토스모바일이 처음입니다. 현재는 KT망과 LG유플러스망을 이용하는 고객들만 이용이 가능하며 SKT망 CU 요금제도 협의를 거쳐 출시할 예정입니다.
토스모바일 CU 요금제에 가입하면 전국 CU 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마다 결제 금액의 20% 할인(월 최대 5000원) 혜택과 최대 5% 포인트 적립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습니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포켓CU 앱’에서 한차례 제휴 인증을 완료한 뒤 결제 시마다 QR코드를 제시하면 됩니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요금제를 지속 선보이며 통신의 기준을 바꿔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토스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만 2000명으로 알려졌습니다.
■ 우리은행 우리WON모바일, 4월 출시 후 성장세 가팔라
금융권 알뜰폰 시장 3위는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 우리WON모바일입니다.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 은행 부수업무 공고 이후 알뜰폰 사업을 준비해 왔습니다. 작년 6월에는 LG유플러스와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7월에는 신속한 사업 준비와 내재화를 위해 전담조직인 모바일사업플랫폼부를 신설했습니다.
우리은행은 1년여의 준비기간 동안 ▲사업 전략 수립 ▲서비스 기획·개발 ▲이용자 보호 등 업무로 세분화해 편리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 출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지난 4월 우리WON모바일을 출시했습니다.
실속 있는 요금제와 간편한 가입 절차를 앞세워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출시한지 3주 만에 1만 명, 지난달 11일 기준 가입자가 2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합리적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며 통신과 금융의 결합이라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우리은행은 금리인하 시기 고금리 적금상품 우리WON모바일 적금 출시, 대규모 이벤트 등을 연달아진행하며 신규 가입자를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우리WON모바일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통신비 절감과 금융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정부 정책 방향과 협회 의견을 반영해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알뜰폰을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데이터 사용량이나 본인의 주거래은행 또는 카드 등을 활용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위 3개사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비교한 후 사용하는 것이 통신비를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