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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와 과일·채소 가격 하락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저하 주요인
축산물은 전년 동월 比 6.2% ↑…돼지고기·닭고기 상승 영향
외식서비스, 가공식품 전달과 같은 상승세 지속

올해 첫 1%대 기록…소비자물가 상승률 살펴보니

  • 일반
  • 입력 2025.06.05 16:34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100)로 전년 동월(114.1) 대비 1.9% 올랐습니다. 올해 들어 1~4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를 보였으나 지난해 12월(1.9%) 이후 5개월 만에 1%대로 내려온 것입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당초 6월 3일 발표 예정이었으나 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된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하루 미뤄져 4일 발표됐습니다.

물가상승률이 전달에 비해 0.2%p 낮아진 주요원인은 석유류와 과일·채소 가격이 하락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출하량이 확대됨에 따라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 오름폭이 전달에 비해 소폭 줄었습니다.

정부는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작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민생에 영향이 큰 품목들 위주로 물가 관리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석유류 물가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5월 배럴당 84달러 수준이었던 국제유가가 올해 5월에는 60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되며 20달러 이상 낮아지자 전년 동월과 비교해 휘발유(-3.9%), 경유(-2.6%)가격이 낮아지며 물가안정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습니다. 부문별로는 농산물이 4월(-1.5%)에 비해 하락폭을 키우며 전년 동월 대비 4.7% 하락했습니다. 봄을 맞아 산지 출하가 늘어나며 일부 채소를 비롯해, 과실류도 하락폭이 확대된 영향입니다. 채소류만 놓고 보면 5.4% 하락했는데, 이는 2022년 4월(-5.4%) 이후 37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주요 품목별로 상세히 살펴보면 사과(-11.6%), 배(-14.4%)를 비롯해 제철을 맞은 참외(-27.3%), 토마토(-20.6%), 배추(-15.7%) 등도 전년 동월대비 10% 이상의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반면 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6%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수온도 상승의 여파로 고등어와 오징어 등 많이 찾는 어종의 어획량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고등어는 전년 동월에 비해 10.3%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축산물도 전년 동월 대비 6.2% 올라 2022년 6월(9.5%) 이후 약 3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수입산 돼지고기의 가격 상승, 도축 마릿수가 줄어든 한우 가격 인상, 닭고기가격 인상 등의 영향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돼지고기 8.4%, 국내산 소고기 5.3%, 수입산 소고기는 5.4% 등 가격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2.3% 올랐습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1.3% 오르는데 그쳤지만 개인서비스 가격은 3.2% 상승했습니다. 특히 개인서비스 부문 가운데서도 외식의 경우 전달에 이어 또다시 3.2% 오르며 전체 물가를 0.46%p 끌어올렸습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역시 5월에 3.1%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62%p 높였습니다.

가공식품 물가의 경우에는 전달과 같은 4.1%가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세부 항목별로는 오징어채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무려 50.5%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초콜릿(22.1%), 양념소스(17.1%), 김치(13.2%), 이유식(11.1%), 비스킷(9.6%)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근원물가도 전달에 비해서는 소폭 내려가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 올라 전월(2.1%)보다 소폭 둔화됐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또한 전월(2.4%)에 비해 0.1%p 하락한 2.3%를 기록했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5% 하락해 2021년 10월(-7.8%)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되는 지수입니다.

소비자 체감 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주요 생필품 144개 품목으로 구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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