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첫 발…45년 만에 정비계획 고시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함께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잠실주공5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10년 만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 인데요.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잠실주공5단지에 대한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확정 고시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돌입한 상태입니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현재 건축·경관심의 및 교통·교육영향평가 등에 대한 건축 심의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관문을 넘으면 재건축 7부 능선인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빠르면 내년 사업시행인가까지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공사 선정도 삼성물산, GS건설, HDC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잠실주공5단지 30개동, 3930가구는 향후 최고 70층, 28개동, 6491가구로 탈바꿈될 전망입니다.
‘서울 집값 바로미터’ 잠실주공5단지…귀한 한강변 대단지로 기대감 높아
1978년 준공돼 2013년 조합을 설립한 이후 10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송파구 내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잠실주공5단지는 13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서울에서 가장 많은 매매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재건축 아파트 대장주로 꼽히는 만큼 매매가도 상승세입니다.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전용 76㎡는 지난 11월 29억8700만원에 거래됐고, 전용 81㎡의 경우 30억4590만원에 거래되며 손바뀜됐습니다. 전용 82㎡도 지난 12월 34억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른 데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역세권 입지에 얼마 남지 않은 한강변 대단지라는 점에서 잠실은 물론 강남 부동산시장을 이끌 대장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일선 공인중개사들도 잠실 내 주공 단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만큼 송파구 재건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주공5단지라고 이야기하는데요. 특히 일대 노후 단지들까지 재건축 되면 송파 일대가 대장주 밀집 지역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입니다.
잠실역 일대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분양에 흥행하며 잠실 재건축의 문을 열어준 만큼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특히 은마와 함께 강남권 재건축의 대장주라는 상징성이 있어 수요자들이 관심이 많다. 게다가 잠실 우성1‧2‧3차와 장미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들도 속도가 붙으면서 일대가 압구정, 여의도 못지 않게 상전벽해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준강남’ 넘는 미래… 잠실 대세론에 불붙다
한편 전문가들은 잠실주공5단지를 중심으로 한 잠실 일대의 재건축 활성화가 송파구 전체 부동산 시장의 체질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인근 잠실우성, 장미, 미성크로바, 진주아파트 등 주변 단지들의 재건축 추진도 가속화되며, 향후 ‘강남 3구’ 내에서도 송파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송파는 단순한 강남권 외곽에서 벗어나, 서울 동남권 신주거 벨트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위례신도시, 가락시장 현대화, 위례~잠실 트램, 위례선 등 각종 인프라 개발도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전세 수요와 실수요 모두 탄탄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건축 이주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전세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향후 일반분양 물량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는 이주 후 수천 세대의 일반분양이 나올 수 있어,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들의 관심 역시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기 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며, 일대 분양권 프리미엄 역시 벌써부터 꿈틀대는 분위기입니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도 한몫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조도 분위기를 달구는 또 하나의 요인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됐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면제 조건 완화, 정비사업 인허가 속도 개선 등의 정책 변화가 이어지며 재건축 단지들의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1기 신도시 및 서울 주요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 가능성 확대는 시장 전반의 회복세를 견인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으며, 잠실주공5단지 역시 그 중심에 있는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