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그라시움 등 최고가 넘어선 거래 속출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어서 인데요.
강남발 상승세는 비강남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준상급지 등에서 전고점을 넘어선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이른바 강남4구에 속하는 강동구입니다.
총 가구수가 4932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이자 강동구 대장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는 지난 7월 15억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1월에 거래된 12억7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이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단지 전용 84㎡의 경우 같은 달 20억1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동일 주택형에서는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한 것입니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15억 후반~16억 초반 대를 유지하다가 6월에 18~19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꾸준히 올랐는데요. 실거래 가격으로만 보면 매달 1억원 이상 상승한 셈입니다.
강동구 새 아파트 입주권 가격도 치솟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강동 대장주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84㎡ 입주권 가격은 지난 7월초 기준 23억467만원까지 뛰었습니다. 지난 1월 18억6413원보다 반년 만에 4억4000만원 가량 더 오른 것입니다.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국내 최대 규모 단지로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이미 분양가(12~13억원 수준)보다 1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고덕·상일동 신고가 거래 잇달아…전고점 대비 90% 수준
이처럼 대장이라 불리는 강동 아파트들은 인근 주요 단지까지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일례로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는 지난 8월 2022년 4월 이전 최고가(19억8000만원)의 90% 수준까지 회복하며 18억원에 거래됐습니다.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의 경우 지난 7월 16억8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2021년 9월 최고가(17억2000만원)의 97%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고덕그라시움 오름세에 올림픽파크포레온까지 치고 오르다 보니 고덕·상일동 집값이 전고점 대비 90% 이상 회복한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하락기에 눌려있던 강동구 집값이 폭등하면서 신축 대단지인 둔촌주공 재건축과 키 맞추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렇다 보니 강동구의 매매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강동 내 여러 호재들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강남까지 이동 시간을 단축할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이고, JYP 신사옥 등이 예정된 고덕비즈밸리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전고점을 넘어 큰 폭의 상승을 보이고 있는 강동구 부동산시장이 과거 과열됐던 시장의 분위기를 다시 재현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실수요자 중심의 반등…“하반기 더 오른다”는 기대감도
현장 분위기도 예년과는 사뭇 다릅니다. “전세든 매매든 지금 아니면 못 들어온다”는 실수요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체감 거래가 늘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전언입니다.
고덕·상일동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매수 문의가 뚝 끊겼던 반면, 요즘엔 매도자들이 가격을 올려 내놔도 금방 연락이 온다”며 “특히 84㎡는 입주 수요가 많아 소화가 빠르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처럼 수요가 다시 살아난 배경에는 전세가율 상승과 공급 불안감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고덕 일대 전세 매물도 급감하면서, 실입주를 염두에 둔 수요자들이 매매 전환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강동구 내 대단지 신축 공급이 많지 않아, 고덕그라시움·올림픽파크포레온 같은 대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재편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강동구, 비강남권 상승 ‘리더’ 되나…“거래 늘며 시세 견인”
업계에서는 강동구가 향후 서울 동남권 전반의 시세 반등을 이끄는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송파·강남 등의 고가 아파트는 대출 규제에 막혀 수요층이 얇아지는 반면, 강동구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입지와 학군, 브랜드, 교통 호재까지 갖춘 단지들이 포진해 있어 실수요·투자 수요 모두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격 반등의 시작점에서 거래량이 동반 증가하는 것은 강한 상승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수요 회복, 전세 불안 등 변수가 겹칠 경우 고덕·상일동 일대는 연내 다시 신고가를 경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합니다.
“너무 오른 거 아니냐”는 우려도…온도차는 여전
다만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낙관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지난 하락장에서 학습효과를 얻었다”며,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나옵니다. 또 서울 외곽, 특히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일부 신도시와 비교했을 때 “서울이라고 해도 모든 지역이 안전한 건 아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결국 향후 강동구 부동산시장의 흐름은 거시경제 방향성, 금리 동향, 실입주 수요에 달렸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기대감과 함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