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맨해튼 여의도...뜨거운 재건축 격전지는?
황금알로 꼽히던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주인을 찾았습니다. 여의도 1호 재건축 시공권의 주인이 가려지면서 다른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도 누가 품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동시다발적인 재건축이 추진되며 속속 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들을 리얼캐스트TV에서 짚어봤습니다.
여의도 재건축의 상징이자 최대어로 꼽히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가 최근 결정됐습니다.
속도가 가장 빠른 한양은 여의도 아파트지구 내 노후 단지 중 처음으로 재건축 정비계획을 확정한 후 최근 막을 올린 수주전에서 최종 시공사로 현대건설을 낙점했습니다.
여의도 재건축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면서 여의도 재건축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던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이제 그 관심이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될 다른 단지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동시다발적 재건축... 여의도 대첩 막 올리나
현재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총 17곳으로, 아직 일부 단지는 안전진단이나 추진위 승인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재건축 청사진이 눈에 띄게 구체화된 곳들도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양보다 먼저 시공사를 선정한 공작아파트를 비롯해 대교, 시범 등 준공 50년이 넘은 아파트 10곳이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이중 7곳은 조합 설립 완료 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지는 앞으로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입니다.
여의도 재건축시장에서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한 곳은 공작아파트입니다. 지난해 12월 수의계약 방식으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습니다.
한양이 시공사 선정 지연 등으로 주춤했던 시기에 사실상 가장 먼저 여의도 재건축 1호 타이틀을 거머쥔 셈입니다.
향후 1만6857㎡ 부지에 지하 7층~지상 49층, 570가구 규모로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업무·판매시설을 신축할 예정입니다.
가장 오래된 ‘시범’...63빌딩과 스카이라인 바꾼다
1971년 준공돼 올해 54년차를 맞으며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꼽히는 시범아파트는 한때 사업 중단 등으로 표류하다 2022년 신통기획 1호 재건축 단지로 지정되며 재건축사업에 물꼬를 텄습니다.
신통기획·신탁방식 재건축을 통해 기존 13층, 1578가구에서 최고 60~65층, 2500여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최고 65층으로 지어지면 63빌딩과 함께 여의도 스카이라인을 바꿀 단지로 꼽힙니다.
대교아파트는 가장 최근 조합설립 인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인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조합설립 인가 이후 설계안 주민열람을 마치고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정비계획 결정 고시를 마치고 하반기에는 시공사 선정을 끝낸다는 계획입니다.
향후 2만6869㎡ 부지에 지상 42~49층, 891가구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이밖에 유현준건축사무소가 설계를 맡은 광장아파트는 지난해 10월 안전진단 통과 후 조합을 설립했고, 여의도 금융 중심지구에 속한 진주아파트, 시범아파트 다음으로 가구수가 많은 삼부아파트도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며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1호 타이틀로 뜨겁던 여의도...재건축 본격 급물살
지난 2018년 여의도 통개발 발표 이후 정체기를 걷던 여의도 재건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리며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재건축을 둘러싼 숙원이 해결되자 속도 경쟁에도 불이 붙었는데요. 여의도 내에서도 정비구역지정 1호, 신통기획 1호 등 1호 타이틀에 대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의도는 재건축사업 수주전으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서울 정비사업 시장이 들썩일 정도인데요.
실제로 여의도는 서울 부촌 재건축의 바로미터가 될 우수한 입지와 상징성, 강남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도제한 해제, 종상향을 통해 향후 뉴욕 맨해튼 못지 않은 초고층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전망입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이 명실상부 최고층 랜드마크로 지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준공 반세기가 넘은 여의도 노후 단지들이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한양에 이어 또 다른 격전지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있을 여의도 대첩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청신호가 켜진 여의도 재건축시장을 꾸준히 지켜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