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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9거래일 동안 매수세 이어오다 지난 15일 723억 원 순매도
기관, 4월 1일~16일 1조 8000억 원 이상 매도해

8만전자 붕괴…삼성전자 ‘킹달러’ 등 대외변수에 급락

  • 일반
  • 입력 2024.04.17 15:38
  • 수정 2024.04.17 16:58

“84층까지 왔다가 다시 내려가네요…90층 위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쯤 구조될까요?”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16일 2.6%이상 하락하면서 겨우 8만 원선을 지켰습니다. 이는 그동안 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주춤한데다 기관이 꾸준히 매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네이버 증권
출처 : 네이버 증권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사자' 행진은 지난 19거래일 동안 이어지다 지난 15일 끝이 났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15일 삼성전자 주식 723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년 5개월 만에 1390원을 돌파한 데 이어 16일 장중 1400원을 돌파하면서 환차손 영향이 커진데다 최근 큰폭으로 오른데 따른 일부 수익실현 물량도 나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외국인은 16일 다시 1089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3일간 4000원 이상 하락하자 저가매수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한다는 확신을 얻는 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수준을 한동안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혀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게다가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무력 충돌 가능성도 남아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 '킹달러'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점은 삼성전자 주가의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관의 경우 4월 들어서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4월 1~16일에 삼성전자를 1조 8000억 원 이상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총선 이후 약 1조 3000억 원을 팔아치우며 매도세가 특히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AI특수로 인한 메모리 수요 증가, 지난해 1분기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메모리 감산 효과 등으로 인해 반도체 부문이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지난 1분기 6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1분기 실적만으로 이미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을 뛰어넘은 것으로 앞으로 수익은 더 좋아질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교보증권 최보영 수석연구원은 “최근의 주가하락은 삼성전자의 이슈라기 보다는 대외적 변수에 따른 조정으로 보인다”라며 “1분기 실적도 잠정실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굉장히 좋은 상황이고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은 전반적으로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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