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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SMCI, 지난 19일 각각 10%, 23% 하락
시장, 반도체 관련 주식 침체보다는 단기 조정으로 보는 시선 많아

“AI 랠리 끝?”… 10% 급락 엔비디아 ‘쇼크’에 서학개미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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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3 16:05
  • 수정 2024.04.23 16:46

“지난 주말 자고 일어났더니 잔고가 크게 줄어 눈을 한번 더 비벼서 확인했는데 맞더라고요…반도체가 잘 나갈거라고 해서 세계적인 반도체 관련 기업의 비중을 늘려놨는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미국 주식시장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각) 매그니피센트7 중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10% 하락하며 762달러에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같은 대형기업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반도체 경기 불황 가능성이 나오자 하락 반전했습니다.

출처 :  네이버증권
출처 : 네이버증권

엔비디아는 AI특수를 바탕으로 올해에만 70% 이상 가격이 올랐다가 조정이 나오면서 이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하락세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반도체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ASML,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업체 TSMC가 올 1분기에 시장 기대와는 달리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네덜란드 ASML은 올 1분기 노광장비 신규 수주액은 36억 유로로 시장 추정치(54억 유로)에 비해 33%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만 TSMC도 지난 18일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파운드리 시장 매출 증가율을 10% 중후반으로 제시하며 올해 초에 밝혔던 20%보다 낮게 조정했습니다.

게다가 엔비디아 등에서 반도체를 매수해 서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SMCI(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예비 실적 발표를 넘긴 것도 한몫했습니다. 5월 7일 실적 발표를 앞둔 이 회사는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예비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예비 실적 발표를 하지 않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이번에 생략했다는 해석들이 나오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지난 19일 이 회사의 주가는 23.14% 폭락한 713.6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엔비디아, SMIC 등이 주가가 크게 하락지면서 이 영향으로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지난 19일 4.12% 내린 4306.87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2024년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입니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우리나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고 있는 종목과 연관이 되어 있어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학개미들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정방향으로 3배를 추종하는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에 투자를 많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처 :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출처 :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22일까지 SOXL을 4억 7852만 달러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며 해외주식 중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으로 확인됐습니다. 동기간 매수 2위인 테슬라(2억 2523만 달러)보다도 약 2배가량 많은 수준으로 매수를 진행한 것입니다. SOXL은 같은 기간 매도 부분에서도 3억 5871만 달러를 기록하며 해외주식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글로벌 반도체주의 하락은 증권업계에선 반도체 경기 불황 가능성에 따른 침체보다는 단기 조정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 편입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AI 및 반도체 관련 주식의 조정이 나오긴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며 전반적으로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번의 주가조정은 그동안 많이 오른 것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생각되며 최근 AI쪽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대세로 자리잡으며 AI쪽에 대한 자금 쏠림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국 AI와 반도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다보니 AI가 지속적인 관심을 받는 한 반도체주는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한편, 엔비디아의 주가는 20일(현지시각) 종가 기준 전일 대비 4.38% 오른 795.18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시장 반응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말하는 일시적 조정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다음달 22일 예정되어 있는 엔비디아 1분기 실적발표를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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