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해동안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4.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3년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135조 60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5조 3000억 원 증가한 수치입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행에서 1년간 부동산 PF대출이 6조 7000억 원이 늘었으며 증권에서는 같은 기간 3조 3000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보험은 2조 3000억 원이 1년새 감소했으며 여신전문 1조 원, 저축은행 9000억 원, 상호금융은 4000억 원이 동기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부동산 PF 대출이란 프로젝트 사업성을 바탕으로 미래 현금흐름을 고려해 자금을 대출해 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보통 금융권에서 대출을 진행할 경우에는 주담대(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담보나 신용점수나 신용등급을 토대로 대출을 진행하지만 부동산 PF 대출은 사업 계획만 보고 대출을 해주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부동산이 호황기 때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금융권에서 적극적으로 부동산 PF 대출을 늘려왔습니다. 다만 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불황기에 따라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는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대출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어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것입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며 손실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부동산 PF 연체율은 23년말 기준 2.7%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2년말(1.19%)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진 수준으로 전 금융권에서 연체율이 상승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과 증권, 상호금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6.94%로 1년 전에 비해 4.89%가 증가하며 금융권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음으로 증권이 같은 기간 3.35% 늘어난 13.73%의 연체율을 기록했으며 상호금융도 동기간 3.03%의 연체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외에도 은행의 경우 0.35%로 비율은 전 금융권 중에서 가장 적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지만 부동산 PF 대출 잔액규모가 가장 큰 만큼 각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 역시 부동산 PF 대출이 위험한 수준에 처해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금융권 중 유일하게 두자리 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대출 잔액이 1년 전에 비해 3조 3000억 원이나 늘어난 만큼 연체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23년말 기준 증권 부동산 PF대출 잔액 7조 8000억 원에 이르는 만큼 약 1조 700억 원의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못 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도 많이 쌓아야 하는 만큼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영향에 따라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등도 감소할 수 있어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도 상충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금융권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1분기 전분기 대비 급속히 늘어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으며 미분양 물량도 감소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전성 강화 조치 등으로 인해 금융회사가 PF 부실에 대한 충분한 손실흡수 및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PF 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수단 마련을 준비 중인 만큼 정부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금융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제구조화 유도 등 PF 사업장의 점진적인 연착륙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입니다.
금융위원회 한 관계자는 “PF 리스크가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시장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부실 위험에 상응하는 충분한 충당금 적립 유도 등 금융업권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