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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이후 연 5.25~5.5% 유지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 19명 중 10명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 예상
양적긴축 속도조절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미국 FOMC 기준금리 5번 연속 동결…6월부터 금리 인하 시작할까

  • 일반
  • 입력 2024.03.21 17:47
  • 수정 2024.03.21 18:23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발표했습니다. 시장기대에 부응하는 연 3회 금리 인하 전망이 발표되자 미국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는 현지시각 19~20일 양일간 회의를 마치고 만장일치로 5.25~5.5% 수준의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다섯번 연속 동결한 것입니다.

이번 회의결과는 이미 예측하고 있었던 상황으로 FOMC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주목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울퉁불퉁한 길을 걸으며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전반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1~2월 데이터에 과민하게 반응하지도 않고 무시하지도 않겠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또한 “장기 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더 높아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며 “기준금리가 초저금리 수준으로 되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발언도 덧붙였습니다.

이번 FOMC를 주목해야 했던 이유 중 하나는 3개월마다 발표되는 점도표 때문입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 19명 전원의 금리 전망을 표시한 것으로 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알 수 있고 향후 금리가 어떻게 될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점도표를 살펴보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준 위원 19명 중 10명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점도표에서 24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점도표와 같은 수준으로 지금보다 기준금리가 0.75%p 내려간다는 의미입니다. 연준은 보통 0.25%p씩 금리를 조정하기 때문에 올해 3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내년이후 금리 중간값은 조금씩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5년의 경우 기준금리 중간값이 3.6%에서 3.9%로 0.3%p 상승했으며 26년에도 2.9%에서 3.1%로 0.2%p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장기 기준금리 역시 2.5%에서 2.6%로 0.1% 오르는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74%까지 상승했습니다.

연 3회 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되면서 미국 3대지수는 최고치를 모두 경신하며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401.37p(1.03%) 오른 3만 9512.1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전날 대비 46.11p(0.89%) 상승한 5224.6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2.62p(1.25%) 오른 1만 6369.41에 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S&P500지수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52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한편, 파월 연준 의장은 FOMC에서 양적긴축 속도조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한 이후 보유 증권이 약 1조 5000억 달러 감소했다”며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자산 매각 속도를 줄이는 이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더불어 “현시점에서 이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지만 위원회에서 조만간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양적긴축은 ‘대차대조표 축소’로 불리는데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시장의 돌고 있는 돈을 거둬들여 돈이 적어지면서 돈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고 시장에 국채공급이 늘어나게 되면서 채권의 가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파월 의장의 말대로 양적긴축의 속도를 조절해 보유 채권 매각 속도를 늦출 경우 시장에 국채공급이 줄어들면서 채권 가격은 오르는 반면 국채수익률은 하락합니다. 이는 시중 유동성이 이전보다 확대되는 효과를 내게 되고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게 돼 미국 주식시장의 고점갱신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0.002% 내린 4.269%에 마감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도 전거래일애 비해 0.012% 하락한 4.626%에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우리나라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는 만큼 향후 연준의 양적긴축 속도에 대해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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