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22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회사(6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 7960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전년 당기순이익 4조 4549억 원 대비 무려 30.1%(1조 3411억 원)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번 결과는 배당금 수익 2조 2391억 원이 반영된 결과로 일회성 손익인 배당금 수익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 556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8980억 원(20.2%)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인해 IB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1조 3144억 원)이 감소하고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3조 6922억 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2023년 국내 증권사의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7.6%로 전년 동기(5.7%)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면 ROE는 4.9%로 감소하게 됩니다.
주요 항목별 손익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11조 7244억 원으로 2022년(13조 388억 원) 대비 10.1%(1조 3144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탁수수료는 코스피·코스닥시장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모두 늘어나면서 전년(5조 302억 원) 대비 5010억 원 증가한 5조 5312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부동산 경기 약세 등의 영향으로 채무보증 수수료가 감소하며 2022년(4조 8388억 원) 대비 32.3% 줄어든 3조 276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동기간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투자일임·자문수수료 감소 등에 요인으로 전년 대비 448억 원(3.9%) 줄어든 1조 1185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자기매매손익은 금리 안정화 등으로 채권관련손익(12조 6133억 원)이 늘어나며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자기매매손익은 9조 2181억 원으로 전년(3조 5579억 원) 대비 159.1%(5조 6602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파생관련손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에 따른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2022년(5조 1552억 원) 대비 9조 9102억 원이 감소한 -4조 7550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기타자산손익은 대손상각비 증가 등으로 대출관련손익이 줄며 지난해 대비 17.1%(6433억 원) 감소한 3조 128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상품의 판매에 필요한 비용, 인건비, 판매수수료 등을 포함하는 판매관리비는 10조 9218억 원로 전년(10조 8637억 원)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증권사의 재무현황은 지난해 말 대비 자산은 증가했습니다. 2023년말 기준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686.9조 원으로 전년말 대비 78.8조 원(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권 보유액 및 위탁매매 관련 미수금이 증가해 자산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권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액은 601조 6000억 원으로 2022년 말(528조 원) 대비 13.9%(73.6조 원) 증가했습니다. RP매도, 투자자예수금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85.3조 원으로 2022년 말 대비 6.4%(5.1조 원) 증가했으며 전체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734.9%로 같은 기간 30.3%p 상승했습니다. 모든 증권회사 순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인 10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외에도 선물회사 3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27억 7000만 원으로 전년(559억 원)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ROE는 전년 동기 대비 5.6%p 오른 15.6%로 집계됐습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부진 및 국내외 고위험 익스포져 관련 손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금년에도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 및 금리 인하 지연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증권사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또한 고위험 익스포져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에 대해서도 지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