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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도 '꽁꽁'… 낙찰률, 낙찰가율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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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9 10:02

수도권 경매 흥행? ‘반세권 아파트’조차 낙찰가율 급락

경기도 경매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심지어 반도체 대규모 투자로 ‘반세권’이라 불리며 몸값이 오르던 수원, 용인, 화성 등지에서도 매각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인기 아파트조차 유찰을 거듭하며 시세 대비 크게 낮은 가격에 매각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용인 기흥구 탑실마을 대주피오레 2단지 전용 180㎡ 물건이 5억 3,892만 원으로 매각되었습니다. 감정평가액은 6억 6천만 원이었으나, 1차례의 유찰을 거치고서야 낙찰되었습니다. 낙찰가율로 환산하면 81.6% 수준입니다.

이 단지는 삼성SDI 초역세권 단지로 주목을 받아온 아파트입니다. 전용 180㎡는 올해 5월에 7억 9,700만 원으로 실거래가 성사된 타입으로, 11월에는 9,700만 원 낮아진 7억 원으로 실거래가 성사되었습니다. 반 년 사이 12.1% 실거래가가 빠진 셈입니다.

지난 11일 평택에서는 서정동 평택롯데캐슬 전용 149㎡가 4억 8,288만 원으로 낙찰되었는데요. 이 주택은 6억 5,300만원으로 감정되었지만 두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 대비 73.9%의 낙찰가율을 기록한 셈입니다. 이 타입은 올해 5월, 6억 2천만 원으로 실거래 된 바 있습니다.

아파트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화성시 영천동에 위치한 한 상가는 1층 전용 56㎡ 상가 감정가가 9억 4천만 원으로 책정되었는데요. 3차례의 유찰을 거쳐 현재는 최저매각가격이 3억 2,242만원까지 추락했습니다. 동탄2신도시 중심부의 1층 상가 가격이 1/3토막 난 셈입니다.

 

경기도 경매 물건 절반 ‘반세권’에서 나와… 낙찰가율 일제히 급락

경매 물건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법원경매정보 자료에 따르면 반세권으로 분류되는 수원영통, 용인기흥, 용인수지, 용인처인, 평택, 화성에서는 11월에만 1,493건의 경매가 진행되었습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경매건수(2,765건)의 53.9%에 달하는 물량입니다.

낙찰가율도 일제히 급락하고 있습니다. 동탄이 위치한 화성시에는 11월에 총 218건의 경매가 진행된 가운데 60건이 매각에 성공했습니다. 감정가는 총 202억여 원으로 감정되었으나, 전체 매각가는 141억 원으로 매각가율 69.8%에 그쳤습니다. 10월에 기록했던 매각가율 80.1% 대비 10.3%p 추락했습니다.

용인 수지구는 10월 기준 매각율이 38.6%로 전월(20.6%) 대비 크게 올랐으나, 90.7%에 달하던 매각가율이 11월 들어 83.6%까지 추락했습니다.

이외에 수원 영통(82.6→76.4%), 용인 처인(71.6→65.9%)도 매각가율이 같은 기간 각각 6.2%p, 5.7%p 하락해 뒤를 따랐습니다. 경기도 전체 매각가율 하락폭(74.1→69.2, -4.9%p)보다 더 하락세가 가파릅니다.

업계 관계자는 “반세권은 호황기에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에 임의경매로 넘어가는 물건이 많다. 그래도 저렴하게 나온 물건을 찾는 응찰자들이 많아 매각률은 높은 편이지만, 시장 분위기가 좋지는 않아서 아파트조차 1~2회의 유찰을 거쳐 가격이 낮아진 물건들이 주로 낙찰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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