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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이제 봄바람? 8월 분양전망지수 2년 2개월 만에 100선 상회

  • 분양
  • 입력 2023.08.09 09:50
  • 수정 2023.08.09 10:25

주춤하던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켤 모양새입니다. 주택사업자들의 아파트 분양 전망도 긍정으로 돌아섰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분양전망지수가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상승’ 전망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화면.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자료화면.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분양시장 훈풍 부나? 8월 분양 전망 ‘맑음’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등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3p 오른 100.8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전망치가 100선을 상회한 것은 2021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입니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고 100 아래면 부정적으로 보는 곳이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분양전망지수가 100선을 상회하며 상승세를 보인 것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금융지원정책,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회복세 등으로 인해 사업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11.3, 지방광역시는 101.6으로 전월보다 각각 8.6p와 7.9p 상승했습니다.

서울은 2.7p 오른 118.9를 기록하며 올해 1월 최저치(43.9)를 보인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지수는 지난 6월부터 100선을 상회 중입니다.

부산 29.8p(78.9→108.7), 세종 23.1p(76.9→100.0), 강원 19.4p(88.9→108.3), 인천 14.9p(92.0→106.9), 경기 8.1p(100.0→108.1), 울산 7.7p(92.3→100.0), 경남 4.2p(108.3→112.5), 전남 4.2p(108.3→112.5), 경북 1.8p(92.9→94.7)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상승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미분양 적체가 심한 지역도 분양 전망이 밝았다는 것입니다. 

반면, 충남 26.4p(107.7→81.3), 충북7.7p(100.0→92.3), 제주 11.6p(80.0→68.4) 등 기타 지방은 100선 아래로 전망치가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산연측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조사 시점마다 전망치 등락폭이 크게 나타나며 추이를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지역별 분양사업 여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분양된 단지들을 살펴보면 지역, 입지, 상품성별로 성적에서 큰 격차가 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부동산R114 REPS 자료를 토대로 최근 3개월간(5~7월) 분양된 단지들의 1순위 청약경쟁률만 봐도 확인됩니다. 최근 3개월간 서울 아파트 분양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05.77대 1로 세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광역시 제외한 기타 지방 1순위 경쟁률은 11.32대 1에 그쳤습니다. 몇몇 개별 단지 중에는 청약 미달 단지도 나왔고요. 

 

분양물량 지수도 상승세… 무더위 뚫고 선방할까

분양시장이 회복세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긍정으로 돌아선 분양 전망만이 아닙니다. 8월 아파트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상승했습니다.

분양물량 지수는 104.5로 전월보다 9.3p 올랐습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선을 넘긴 것입니다. 

부동산 거래량이 늘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그간 미뤄왔던 분양계획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분양 가격 전망지수는 7.1p 하락했지만 110.6으로 4개월 연속 100선을 웃돌았습니다. 

시멘트 가격 상승이 예고되는 등 연이은 건설 원가 상승과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분양가 전망은 당분간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분양물량 전망은 전월 대비 9.0p 하락한 89.4로 집계됐습니다. 공급 물량 감소와 청약수요 개선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비책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전국적으로 주택거래량이 늘고 주택가격 하락폭도 좁아지면서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지고 대출금리도 오르는 등 변수가 존재하고 경기 침체도 이어지고 있어 주택사업자들의 전망대로 분양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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