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은행장 최우형)가 상반기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케이뱅크가 13일 발표한 상반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84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854억 원)와 비교하면 1.4% 줄어든 수치이지만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68.2%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 선방한 수치입니다.
특히 2분기만 놓고 보면 68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체질 개선 노력으로 비이자이익과 주요 건전성 지표도 크게 개선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인뱅) 1위인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 Daniel, 상반기 당기순이익 2637억 원)와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1795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케이뱅크가 2분기 분기기준 역대급 실적을 거뒀으나 카카오뱅크 역시 1200억 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2개 분기 연속 이어가면서 양사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더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케이뱅크는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케이뱅크는 2분기에도 50만 명의 고객이 새롭게 유입되며 상반기 말 고객은 1413만 명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지난 5월 청소년(만14세~17세) 전용 금융 서비스 ‘알파카드(선불카드)’를 새로 출시하며, 10대 신규 고객 유입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대 1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돈나무키우기’를 비롯해 입출금만 하면 리워드 카드를 통해 현금 혜택을 받는 ‘입출금 리워드 서비스’를 적용한 입출금통장 등을 갖춘 것도 소액이라도 마련하길 원하는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집은 것으로 보입니다.
고객수가 늘어남에 따라 여신잔액도 증가추세를 이어갔습니다. 2분기말 기준 여신 잔액은 17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5조 6700억 원)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신잔액도 2분기말 26조 80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21조 8500억 원)에 비해 22.6% 늘어났지만 1분기(27조 8000억 원)보단 1조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신 잔액은 지난 5월 출시한 연 최대 7.2% 금리의 단기 적금 ‘궁금한적금 시즌3’가 출시 한 달 반 만에 15만 좌를 돌파하는 등 개인 수신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여신 잔액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도 개인사업자 대출이 올해 2분기에만 잔액이 약 2700억 원 증가하며, 전체 여신 잔액 증가의 60% 이상을 차지해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출시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낮은 금리와 넉넉한 한도로 금융 버팀목 역할을 하며 올 6월 말 잔액 약 3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100% 비대면 편의성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 ▲빠른 실행 속도를 모두 갖춘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소상공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편, 케이뱅크는 2분기 이자이익 1033억 원을 시현했습니다. 이자이익의 경우 대출자산 증가에도 기준금리 인하와 업비트 가상자산예치금 이용료율 상향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1286억 원)과 비교해 19.7% 줄었습니다.
비이자이익은 채권 운용수익과 플랫폼광고 수익 확대 등으로 197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69억 원)와 비교해 16.2% 늘었습니다. 플랫폼광고 수익은 올해 초 출시한 앱테크 ‘용돈받기’ 서비스가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가 100만 명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끌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케이뱅크는 다른 앱테크 서비스에도 광고 제휴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케이뱅크는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과 고객 심사 강화로 재무 건전성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2분기말 기준 0.59%로 1분기(0.66%)와 비교해 0.07% 하락하며 개선세를 이어갔습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0.51%로 1분기(0.61%)대비 크게 개선됐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5%입니다.
다만 은행의 핵심지표라 할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2분기말 기준 1.36%를 기록했는데 1분기(1.41%)보다도 떨어졌으며 지난해말 1.91%에 비해 크게 내려갔습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와 가상자산예치금 이용료율 상향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NIM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적극적인 상생금융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케이뱅크의 2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4.4%로 직전 분기(35%)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관리 기준(30%)을 웃돌고 있습니다.
한편,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위한 준비에 한창입니다. 오는 9~10월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케이뱅크의 IPO가 본격화될 경우 내년 7월 이전 코스피 입성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년 7월 내 상장에 실패하게 되면 FI(재무적투자자)들은 동반매각청구권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코스피 시장이 3200선을 돌파하고 금융주들이 연초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케이뱅크도 기업가치를 이전 상장을 시도했을 때보다 높게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케이뱅크는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신용∙보증∙담보 등 모든 개인사업자 대출 라인업을 갖췄습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담보물건을 다양화하는 등 고도화하고, 지역신용보증재단과의 협력을 확대해 사장님 보증서대출의 지역도 넓힐 예정입니다.
케이뱅크는 최근 주목받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서도 은행권의 기술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 4월부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한·일 해외송금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있고, 7월에는 관련 상표권 출원도 완료했습니다. 최근 사내 전담조직인 ‘디지털자산TF’도 신설해 관련 연구 및 사업 모델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 확대와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등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 철저한 건전성 관리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라며 “앞으로도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정교한 여신 관리로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