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규제로 전국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들며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대시장은 전셋값이 치솟고, 급증한 전셋값 부담에 월세로 돌아서는 세입자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민간임대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최대 10년 동안 임대로 거주한 뒤 분양을 받을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직접 살아본 후 매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공하자 등의 문제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셋값이 치솟는 가운데서도 임대료 인상률이 5% 이내로 제한되는 만큼 가격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민간임대는 취득세를 비롯해 보유세 등이 부과되지 않는다. 매매가 아닌 임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약통장도 필요없고 거주지 제한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해 진입 장벽이 낮다"고 말했다.
임대아파트라는 선입견과 달리 최근 공급되는 민간임대 아파트는 상품성도 매우 높아졌다. 건설사들의 브랜드를 그대로 가져다 쓰기도 해 알파룸, 팬트리 등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평면은 물론, 고급 수입 마감재와 특화 조경, 커뮤니티 공간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주광역시에서 공급된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10년 분양전환형 민간임대 아파트는 단기간에 100% 계약을 마쳤다. 독일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놀테(Nolte), 이탈리아 수전 브랜드 파포니(Paffoni), 아일랜드 주방 후드 엘리카(Elica) 등 하이엔드 사양이 적용돼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올해 7월에는 충북 청주시에 공급된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가 10년 민간임대 아파트 793가구 모집에는 1만 351건의 몰려 평균 13.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 같은 민간임대 아파트의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시장의 불안정성, 대출 규제에 따른 내 집 마련 비용 부담 상승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세에서 내 집 마련으로 이어지던 기존 공식이 흔들리는 가운데, 민간임대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정적 실거주 상품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라며 “실수요층의 관심이 계속되는 만큼, 인기 역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향후 공급될 민간임대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하반기 공급을 계획 중인 주요 민간임대 아파트로는 제일건설이 8월 김해시 진례시례지구 도시개발사업 B-3블록에 440가구 규모의 '김해 테크노밸리 제일풍경채'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해 서부생활권 주거발전을 이끌 중심지로 기대받는 진례시례지구의 첫 공급 단지로, 이재명 대통령의 김해시 공약에 포함되어 사업 추진이 다시 탄력 받고 있는 비음산터널(계획)의 수혜가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같은 달 용인시 처인구에서 ‘힐스테이트 용인포레’를 공급할 예정이다. 기업형 민간임대 상품으로 총 1,950가구 규모다. 또 현대건설은 9월 중 대전 도안신도시에서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1, 2, 3, 5단지)의 민간임대 물량 91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중흥건설은 11월 중 양주시 양주역세권 1블록에서 624가구 규모의 민간임대 아파트 공급을 계획 중이며, 같은 달에는 대방산업개발이 시흥거모지구 B-2블록에서 297가구의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