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권 국평 30억 클럽 가입 속속 등장
배우 이시언씨가 분양 받아 거주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의 국평(전용 84㎡)이 지나 4월 31억 2,0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동작구 최초로 국평 30억 클럽에 가입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남구나 서초구에서는 40~50억 원대는 기본이고 70억 원을 돌파한 사례도 있고, 송파구에서는 지난 4월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잠실주공 5단지가 40억 원에 거래되는 등 강남3구에서나 볼 수 있던 30억 클럽 가입이 비강남권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아실 최고가 순위 분석 데이터를 통해 2020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전용 84㎡ 거래를 확인한 결과, 비강남 지역에서 실거래가 30억 원 돌파 사례는 6건으로 확인됐으며 모두 올해 2~4월 사이에 등장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작구(흑석동), 성동구(성수동), 용산구(보광동), 영등포구(여의도동), 광진구(광장동) 등에서 사례들이 나왔습니다.
용산구 보광동의 신동아 아파트는 1992년 준공된 단지로 한남4구역에 포함 돼 있습니다. 지난해 말 한남4구역 수주전이 본격화되면서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기 시작하더니 올해 2월 31억 원에 거래된 후 한 달 만에 약 4억 원이 올랐습니다.
영등포구에서는 재건축 추진 단지인 시범 아파트와 2023년 준공된 브라이튼 여의도가 3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브라이튼 여의도는 46층 물건이 40억 8,700만 원에 거래돼 여의도 대장 아파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외에도 광진구 광장동에 올해 9월 입주 예정인 포제스한강도 7층 물건이 43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갈 길 급한 송파구… 이러다 잡힌다
재미있는 사실은 송파구조차도 국평이 30억 원을 돌파한 것이 올해가 처음이라는 점입니다.
재건축 추진 중인 잠실주공5단지를 제외하고 잠실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엘리트(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아파트에서도 3월에서야 국평이 3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의외로 30억 돌파가 늦었습니다.
물론 잠실 엘리트 아파트들이 2007년~2008년 사이에 입주한 낡은 단지들이고 잠실주공 5단지를 비롯해 주변 노후 아파트들은 재건축이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터라 송파구 집값은 오랜 정체가 있었습니다.
송파구에는 잠실 이외에 가락동의 헬리오시티라는 대단지도 있지만 아무래도 한강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입지가 아니라 여전히 송파구의 대장은 잠실의 한강변 아파트들로 봐야 합니다.
최근, 재건축 사업의 속도가 붙기 시작한 잠실주공 5단지에 변수가 생기면서 모처럼 시세 상승을 기대했던 송파구 잠실 아파트들에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서울시가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에 소셜믹스를 이유로 재건축 임대주택을 한강변 주동에도 배치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인데요. 소셜믹스는 아파트 단지 안에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을 섞어서 배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엔 임대주택만 있는 동을 따로 둬 특정 동의 거주자들을 차별하는 일들이 발생하자 동을 분리하지 않고 세대를 섞도록 한 것입니다.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저층부, 비선호 동에 임대주택들이 주로 배치한 것이 문제 돼 재건축 안건이 보류됐습니다. 조합은 조정해서 재건축 안건을 다시 준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강변에 위치한 집은 일반 집들보다 수억씩 비싼 가격인데 그런 기회가 사라지고 분양을 해도 한강변 집은 분양가가 높아도 분양이 잘 되는데 한강변에 임대주택을 많이 넣으면 분양수익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는 “잠실 일대로는 주공5단지를 비롯해 장미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들이 있는데 임대주택의 한강 배치로 분양수익 감소나 한강변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가격이 치고 나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라면서 “소셜믹스는 건강한 사회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자유재산 침해 논란도 계속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