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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기준 4046.7억 달러…전월 대비 49억 9000만 달러 감소해
분기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 영향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10위, 독일에 추월 당해

외환보유액 심리적 지지선 무너지나? 5년 만에 최저치

  • 일반
  • 입력 2025.05.12 21:45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46억 7000만 달러로 3월 말(4096억 6000만 달러)보다 49억 9000만 달러 줄었습니다.

4월 외환보유액과 관련해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거래와 분기말 효과 소멸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외환보유액은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여파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활용해야 하는 만큼 중요한 지표로 여겨집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달러 대비 원화의 절상 압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큰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의 강세가 이어지며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380원까지 떨어졌으나 9일 미국과 영국의 무역협상 합의 소식에 미 달러의 강세로 1400원을 터치하는 등 등락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산별 외환보유액 구성을 살펴보면, 국채와 회사채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이 전월 말 대비 50억 3000만 달러 감소한 3565억 달러로 집계돼 외환보유액의 88.1%를 차지했습니다. 예치금은 9억 3000만 달러 줄어든 232억 3000만 달러(5.7%)로 나타났으며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7억 달러 증가한 156억 8000만 달러(3.9%)였습니다.

IMF포지션은 2억 8000만 달러 늘어난 44억 7000만 달러(1.1%), 선물 가격이 3300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금은 47억 9000만 달러(1.2%)로 전달과 변동이 없었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4월(59억 9000만 달러) 이후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데다 2020년 4월(4049억 8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에 심리적 지지선인 4000억 달러도 무너지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분기 말에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준수를 위해 금융기관들이 외화예수금을 늘리는 경향이 있는데 4월이 되면서 분기말 효과가 소멸된 영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향후 외환보유액과 관련해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지속 감소하는 추세이므로 4000억 달러가 일시적으로 무너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생각된다”라며 “다만 4000억 달러가 무너지더라도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단기외채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등의 지표들이 양호한 상황이므로 예의주시하되 과도한 우려를 할 상황까진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환율에 대해 “협상 국면으로 전환된 미국과 중국의 협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 같아 협의가 잘 마무리된다면 1350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3월 말 기준(4097억달러)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0위 수준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2월 말 기준 9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한 단계 떨어진 것입니다. 중국이 3조 2407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1조 2725억 달러), 스위스(9408억 달러), 인도(6683억 달러), 러시아(6474억 달러), 대만(5780억 달러) 순이었습니다. 2월 말 기준 10위였던 독일이 4355억 달러로 8위를 차지하며 홍콩(4125억 달러)과 우리나라를 제치며 순위가 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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