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14일 발표한 '2025년 4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5조 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월(7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는데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여파입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1월 전월 대비 9000억 원 감소하기도 했으나 2월 4조 2000억 원 증가한 이후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4조 8000억 원 증가해 전월(3조 7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되며 가계대출 확대를 주도했습니다. 이는 서울 강남권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일시 해제 조치에 따른 주택 거래가 늘면서 2~3월 늘어났던 주택거래 관련 대출이 실행된 여파로 풀이됩니다. 통상적으로 대출 상담부터 승인까지 2~3개월간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에도 주담대는 늘어날 전망됩니다.
이렇다 보니 실제로 올 초까지 둔화 추세를 보였던 주택 매매 거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7월 4만 9000호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추세를 이어오며 올해 1월 2만 6000호까지 줄어들었으나 2월 3만 8000호, 3월 5만호까지 증가했습니다.
기타대출도 전월 대비 5000억 원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신용대출이 전월 대비 2조 4000억 원 이상 증가한 영향입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4조 8000억 원 증가하여, 전월(1조 7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늘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과 비교해 1조 2000억 원(7000억 원→1조 9000억 원)확대됐고 정책성대출도 증가폭이 전월 대비 1000억 원(1조 8000억 원→1조 9000억 원)늘었습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영향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세(-9000억 원→+1조 원)로 전환됐습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총 5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1000억 원), 저축은행(4000억 원)이 전월 대비 증가로 전환했고 여전사(-1000억 원)의 경우에도 감소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다만 상호금융권은 증가폭이 전월과 비교해 2000억 원으로 줄어들며 둔화추세를 보였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월에 비해 4월 가계대출이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연간 가계대출 관리목표 등을 감안 시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라며 “다만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5월 가정의 달 자금 수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7.1일 예정) 영향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도 관계기관간 긴밀한 공조 아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월별·분기별·지역별 가계대출 모니터링 강화, 금융회사의 선제적 자율관리 시행 유도 등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조치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기업대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은행권 기업대출은 14조 4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역대 4월 기준으로 2020년(27조 9000억 원) 이후 두 번째 높은 증가폭입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기업대출은 3월 7000억 원 감소에서 4월 6조 7000억 원 크게 늘었습니다. 배당금 지급,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적 운전자금 수요에다 일부 은행의 정책성 시설자금대출 취급 등의 여파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중소기업대출도 미국 상호관세 조치로 인해 수출기업에 대한 특화대출 등 정책성 자금대출이 늘어나며 7조 6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사채는 지난달 시장금리 하락과 견조한 투자수요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1조 9000억 원 늘었으며, 기업어음(CP)·단기사채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발행, 일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4조 6000억 원 순발행 전환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