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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브로커리지, IB수수료 등 증가로 호실적 거둬
신투, LP 관련 문제에도 전년 比 당기순이익 2배 이상 성장
하나증권, 해외 대체 투자 및 PF 부실 벗어나며 초대형 IB 유력후보로 부상

금융지주 증권사 지난해 실적…규모는 ‘KB’ 성장폭은 ‘하나’가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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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9 17:49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의 지난해 성적표를 살펴보니 전년 대비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얼캐스트가 금융지주 자회사 중 NH투자증권(사장 윤병운)을 제외한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본 결과 3사 모두 전년 대비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3사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56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3사의 2023년 당기순이익(1981억 원)와 비교해 4.33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3곳의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KB증권’(대표이사 이홍구, 김성현)의 경우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585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3896억 원)대비 당기순이익이 50.3% 증가했습니다.

KB증권의 지난해 실적은 WM Biz 성장에 따른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수익 증가와 기관주식 브로커리지 등 세일즈 수익이 증가한 영향입니다.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6726억 원) 대비 15% 증가한 773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4분기만 놓고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17억 원에 불과했었으나 4분기에 670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1318억 원 감소한 389억 원을 시현했습니다.

주요 부문에 대한 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브로커리지 부문은 미국주식 호황이 이어지며 서학개미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주식 수수료 역시 덩달아 늘어나며 470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4495억 원) 대비 4.6% 증가한 수치입니다.

IPO 주관 등을 통해 얻는 IB(기업금융)수수료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해 제일엠앤에스, 우진엔텍 등의 상장을 이끌었으며,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도 성공시켰기 때문입니다. KB증권의 지난해 IB 수수료 수익은 359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126억 원)와 비교해 14.9% 늘었습니다.

금융상품 판매수수료는 채권, 신탁, 펀드 등 금융상품 자산 확대와 더불어 질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567억 원을 시현해 23년 누적 수익(499억 원)과 비교해 13.6%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품운용손익은 427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888억 원)대비 17.8%이상 늘었습니다. 다만 4분기에 채권금리 상승과 국내 주가지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보유자산 평가손이 발생하며 357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외에도 KB증권은 지난해 누적 영업외손익이 321억 원 손실로 확인됐는데 비록 수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전년(-1873억 원)과 비교해 1500억 원 이상 손실규모를 줄인 것도 2023년 대비 호실적을 거둔 요인입니다.

반면 이자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증권의 지난해 누적 이자이익은 6042억 원으로 2023년(6141억 원) 대비 1.6% 감소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며 거래대금이 적어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3사 중 두 번째로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신한투자증권’(대표이사 이선훈)은 상장지수펀드 유동성공급자(LP)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와 관련한 문제가 있었음에도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2458억 원입니다. 이는 전년 동기(1009억 원)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및 금융상품 수수료 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3725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4분기만 별도로 살펴보면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주식위탁수수료 감소 및 해외대체자산에서 평가 손실에 따른 자기매매이익 감소 영향 등으로 3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부문에 대한 실적을 각각 살펴보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타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3535억 원)대비 10% 증가한 3890억 원을 시현했습니다.

기관투자자 등에 금융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 금융상품수수료는 126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102억 원)와 비교해 1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기매매수익의 경우에는 장내 선물매매로 인한 손실을 3분기에 털어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80.1% 증가하며 4분기 1662억 원을 시현했습니다. 지난해 누적 자기매매수익도 7206억 원으로 2023년 대비 9.9%(649억 원)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신한투자증권도 지난해 누적 영업외손익이 485억 원 손실로 확인됐는데 전년(-1160억 원) 동기와 비교해 600억 원 이상 손실규모를 줄이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줄었습니다. IB 수수료 수익은 187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991억 원)와 비교해 비해 11.2% 감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증권(대표이사 강성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3개 증권사 중 누적 당기순이익은 가장 적은 편이지만 상승추이로는 최고입니다.

하나증권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2251억 원입니다. 이는 2023년(-2924억 원)과 비교하면 5000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23년 3개 분기 연속 적자흐름을 끊어내고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분기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업이익은 1420억 원을 시현했습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4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분기(506억 원) 대비 14.4% 감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호실적의 배경에는 강성묵 대표가 주도한 WM부문과 IB부문의 체질 개선작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WM 부문은 관리 지역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두 개의 본부를 통합 개편하고 하나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상품에 대한 경쟁력도 높이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이에 지난해 누적 수수료이익은 373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IB 부문도 유상증자, IPO(기업공개) IB를 담당하는 IB1 부문과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IB2 부문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해 부문별 전문성을 높이면서도 경영 효율화를 노리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이에 IB 부문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448억 원으로 전년 동기(129억 원) 대비 10배 이상 급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2023년 하나증권 실적부진의 주범인 해외 대체 투자 및 PF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또한 감소하며 지난해 누적 충당금 등 전입액은 871억 원에 불과했던 점도 전년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둔 또 다른 요인입니다.

다만 하나증권도 채권금리 상승과 국내 주가지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인해 매매평가익은 784억 원 손실을 기록한 것은 옥의 티입니다.

한편, 하나증권은 2023년부터 추진해왔던 초대형 IB 지정을 위해 힘을 쏟을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이 올해 1분기 신규 초대형 IB를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하나증권이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5조 9904억 원으로 초대형 IB 인가 조건(자기자본 4조 원)을 충족한 상태인데다 초대형 IB를 인가받는 즉시 업무를 개시할 수 있게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하나증권이 초대형 IB로 지정될 경우 적극적으로 사업 확대가 가능해지는 만큼 올해 증권사들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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