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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당기순이익 2208억…대손비용 증가 및 비이자이익 감소 영향
iM증권 성과에 따라 올해 성적 결정될 것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완료 시 유통주식 수 2.4% 감소 전망

DGB금융, 지난해 실적 살펴보니 은행은 ‘맑음’ 증권은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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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2 17:14
  • 수정 2025.02.12 17:23

DGB금융그룹(회장 황병우, 이하 DGB금융)이 지난 7일 2024년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DGB금융의 2024년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2208억 원을 시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전년(3878억 원) 대비 43.1% 감소한 수치로, 주력 사업인 은행 실적은 소폭 증가했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부동산 PF 등 취약 익스포져에 대한 대손비용 증가 및 비이자이익 감소가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31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환율 상승과 주가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 등의 영향입니다. 전년 동기(-369억 원)와 비교해서는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룹 수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2024년 이자이익은 1조 6860억 원으로 전년(1조 6357억 원) 대비 3.1% 늘었습니다. 하반기 2차례 금리인하로 인해 NIM(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성장에 따른 평잔 효과로 인해 증가했습니다. 그룹과 은행의 2024년 NIM은 각각 전년 말 대비 14bp 하락한 2.02%, 1.9%를 기록했습니다.

DGB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3955억 원으로 전년(5411억 원)과 비교해 26.9% 감소했습니다. 이는 전 계열사 유가증권관련 손실 및 대출채권 매각에 따른 손익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7324억 원으로 전년(6068억 원) 대비 20.69% 늘었습니다. 이는 부동산PF 선제적 관리를 통한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iM증권에서 부동산 PF 충당금 전입액을 쌓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판매관리비는 1조 780억 원으로 전년(1조 357억 원)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룹 CIR(영업이익경비율)은 51.8%로 전년(47.6%)과 비교해 4.2%p 상승했습니다.

주요 계열사 실적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iM뱅크(은행장 황병우)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3710억 원을 시현하며 전년(3639억 원) 대비 2% 증가했습니다. 하반기 대출수요 둔화와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률이 안정세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2024년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57조 3485억 원으로, 전년(56조 9019억 원)보다 6% 증가했으며, 원화예수금은 56조 3274억 원으로 같은 기간 3.5% 늘었습니다.

은행 자산건전성을 뜻하는 NPL(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73%, 0.62%로 1년 새 0.08%p, 0.01%p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확실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iM뱅크의 경우 지난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후 수도권 내 신규 점포개설을 통한 전국구 여신 비중 확대, 우량 담보 위주 가계대출 비중 증가 등을 통해 올해에도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 DGB금융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iM증권(사장 성무용)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158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문제로 부각된 부동산 PF 충당금 전입액 증가에 기인한 영향입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PF 사업성 기준을 강화하면서 부동산 PF 부실 발생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DGB금융 한 관계자는 “올해 그룹의 재무적 성패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iM증권의 수익성 회복 여부에 달려있는 만큼 증권사 실적이 개선된다면 그룹의 이익은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iM라이프(대표 박경원) 567억 원, iM캐피탈(대표이사 김성욱) 336억 원, iM에셋자산운용(대표이사 사공경렬) 87억 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DGB금융 역시 타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주주환원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500원(총 832억 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함과 동시에 600억 원 수준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실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 약 275만 주(200억 원 매입분)와 올 상반기 중 매입 예정인 자사주(400억 원 상당)를 추가 소각한다는 것으로 계획대로 6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매입단가 1만 원)할 경우 유통주식수의 2.4%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 확대를 통해 총 주주환원율을 2027년 40%까지 올릴 계획으로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은 37.68%입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의 배경에는 최근 실적 부진과 배당금 감소에 대한 투자자의 실망감을 완화시키고, 작년에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조기에 이행해 대외 신뢰도를 회복시키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입니다.

DGB금융 관계자는 “‘디지털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Only 1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이라는 새로운 비전 제시와 함께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해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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