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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산금리 인하 본격화… ‘내 집 마련’ 다시 시작?

  • 은행
  • 입력 2025.02.06 09:00

높기만 하던 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본격적으로 하락 전환한 가운데, 은행들도 황급히 가산금리 인하에 나섰습니다. 지표금리가 하락하고 금융당국이 압박을 시작하자 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12월 주담대 금리 하락 전환… 기준금리 인하 약발 듣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드디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예금은행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평균 4.25%를 기록했습니다. 전월(4.30%) 보다 0.05%p 하락했죠.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건 지난해 7월(3.50%) 이래 5개월 만입니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23%를 기록했고,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32%를 기록했습니다. 고정형은 0.08% 내렸고, 변동형은 0.07% 올랐습니다.

12월 하락의 주된 원인은 지표금리 하락입니다.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금융채(은행채)5년물은 3.089%(12.31.)에서 3.001%(1.24.)로 내렸고, 변동금리 주담대 지표금리 COFIX(신규취급액 기준)도 3.35%에서 3.22%로 내렸습니다.

은행별 하락폭도 큽니다. 은행연합회 1월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12월에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평균 대출금리는 4.38%로 전월(4.63%)대비 0.25% 하락했습니다. 광주은행(-0.24%p), 케이뱅크(-0.22%p), 카카오뱅크(-0.21%p), 하나은행(-0.13%p), NH농협은행(-0.12%p)이 차례로 뒤를 이었습니다.

 

따가운 눈총에 가산금리 인하 나선 시중은행

1월 들어서는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가산금리 인하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대출금리는 COFIX 등 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덧붙여 결정되는 만큼, 주담대 금리 인하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타트는 신한은행이 끊었습니다. 1월 14일 주요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내렸는데, 이때 주택구입목적 주담대 가산금리는 0.1%p 내렸습니다. 우리은행도 31일 주담대 가산금리를 0.2%p 인하했습니다.

이외에 KB국민은행도 은행채 5년물을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금리를 27일부터 0.04% 낮췄고, 기업은행도 주담대 가산금리를 0.3%p 내렸습니다. iM뱅크 역시 주력 상품인 iM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56%p 인하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은행의 태도 변화에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이 유효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서 20일에는 은행권과 간담회에 나선 야당이 대출 가산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22일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기준금리의 두 차례 인하에도 은행들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미비한 측면이 있어보인다고 설명하며, “대출 금리를 내릴 때가 됐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습니다.

은행에 대한 불만 여론에 힘입어 가산금리 자체를 손보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죠. 국회에서는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가산금리 세부항목을 공시하는 한편, 은행이 비용을 차주에게 전가할 수 없도록 법정 출연금 등을 대출금리에 포함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이 정무위에 계류중입니다.

이번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가 다시 ‘내 집 마련’ 열풍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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