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스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입자는 2024년 말 기준 265만 명을 기록하며 국토부 예측(185만 명)을 진작에 훌쩍 뛰어넘었고, 결국 예산을 대거 수혈하고도 연말에는 지급이 늦어지는 사태가 벌어졌을 정도죠.
국토부는 이런 전국민적 관심에 부응하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K-패스 예산으로 지난해보다 1,640억 원 늘어난 2,375억 원을 편성했죠. 특히 올해부터는 파격적인 다자녀 혜택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K-패스 다자녀 할인 신설, GTX-A 할인 효과는?
올해부터 K-패스를 이용하는 다자녀 가구의 부모들은 교통비의 최대 50%를 환급받게 됩니다. 자녀가 2명인 경우에는 환급률이 30%, 3명 이상인 경우엔 50%를 적용합니다. 3자녀 가정의 부모는 교통비가 사실상 반값입니다.
다자녀 가정은 ‘총 자녀 2명 이상’ 및 ‘자녀 1명 이상이 만 18세 이하’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가정입니다. 자녀가 많더라도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가 최소한 1명 이상 포함되어 있어야만 다자녀 혜택을 받을 수 있죠.
할인폭이 파격적인데요. 다자녀(2자녀) 유형은 기존의 청년과 환급률이 같고, 다자녀(3자녀) 유형은 저소득층과 비슷한 수준의 환급률을 인정받습니다. 서울 지하철을 타면 700원씩 돌려받는 셈입니다.
특히 GTX-A의 경우 비싼 운임 만큼 체감 효과도 높을 전망입니다. 실제로 GTX-A 운정-서울역 구간의 경우, 성인 기준 일반 일반유형 운임이 편도 4,450원으로 하루 출퇴근을 하면 8,900원을 지출해야 하는데요. 50% 환급을 받으면 편도 2,225원을 내고 타는 셈입니다.
이 환급은 월간 지출로 환산하면 상당한 규모가 됩니다. 운정신도시 주민이 GTX-A를 타고 서울역으로 1개월 동안 20일 출근했다고 가정할 경우, 지출액은 총 17만 8,000원입니다.
이때 2자녀라면 5만 3,400원을 환급받으므로 월 교통비 지출은 12만 4,600원(70%)로 절감되며, 3자녀라면 8만 9,000원을 환급받아 실제 교통비 지출이 8만 9,000원(50%)로 줄어듭니다.
다자녀 인증 방법도 간단합니다. K-패스 앱에 접속하여 [My메뉴-다자녀 정보]에서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실시간 검증이 진행됩니다. 주소지가 다른 경우 등 실시간 검증이 어려운 상황에는 가족관계증명서로 인증할 수 있습니다.
실적 늘어나는 K-패스, 참여 업체·지자체도 확대
K-패스 상품과 지역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참여 카드사는 기존 11개사에서 13개사로 확대됐습니다. 이에 따라 2월 부터는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도 27종에서 32종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입니다.
올해부터는 참여 지자체도 210곳으로 늘었습니다. 이로써 경북 9곳, 전남 7곳, 강원 3곳을 제외한 모든 지자체가 K-패스 사업에 참여하게 된 셈입니다. 지자체별로 자체 재원을 들여 맞춤형 K-패스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죠.
경기도(더경기패스)와 인천(I-패스)은 무제한 환급으로 평가가 높습니다. 기본 혜택에서 설정한 일 2회, 월 최대 60회 제한을 폐지했죠. 청년의 범위도 39세까지 인정하여 혜택의 폭이 넓습니다. 인천은 65세 이상 고령 혜택도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광주광역시와 경상남도도 맞춤형 K-패스를 시작했습니다. 광주는 65세 이상은 50%, 저소득층은 64%를 환급하기로 했습니다. 경남은 저소득층 및 75세 이상의 경우 100% 환급합니다. 기본 K-패스 혜택 이상의 추가 혜택은 지자체가 전액 부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