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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 발간
금융거래 시 대면채널 이용은 감소…이용자 의존도는 더욱 강화
결혼의향자 비의향자 금융생활 다르게 가져가
기혼가구 10가구 중 9가구 노후 대비 부족하다 생각

결혼할 땐 2억, 노후엔 19억 있어야(feat.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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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7 16:15
  • 수정 2025.01.17 16:41

하나은행(은행장 이호성) 하나금융연구소(소장 정희수)는 통산 3번째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지난 15일 발간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3년간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변화를 추적하고 시의적 이슈에 대한 의견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설문대상은 20~64세 남녀 금융소비자 5000명에게 지난해 7월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1,2회차에서는 금융소비자 전반을 이해하기 위해 상품, 채널, 서비스 부문으로 세분화해 분석을 진행했다면 이번 3회차에서는 결혼/출산/노후준비 여부에 따른 금융니즈 차이를 분석하는 등 분석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2년 저축성 자산은 금융자산의 42%(9004만 원)를 차지했고 2023년 금리 상승과 함께 45%(9049만 원)까지 높아졌습니다. 다만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는 금융자산이 9000만 원 선에서 정체됐으나 엔데믹 후 2024년 금융자산은 1억 원을 넘어섰고 투자상품 비중은 25%(2022년)에서 31%까지 늘어났습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 투자가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3년 밀레니얼 세대의 금융자산 중 투자자산의 비율은 21.9%였지만 지난해에는 5.7% 상승한 27.6%로 조사됐습니다.

금융소비자는 올해 더욱 적극적이고 새로운 금융거래를 계획하며 예·적금뿐만 아니라 실속 있는 투자상품과 해외 금융상품 가입에 높은 의향을 보였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64.8%가 주식, 펀드 등 투자상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평균 투자액은 4637만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식투자자는 전체 응답자의 51.1%로 나타났습니다.

주식투자자 중 국내주식만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55%, 국내외 주식을 모두 보유한 비율은 36% 해외주식만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8%로 확인됐습니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거래액도 많기 때문에 수수료 혜택을 중시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거래 가능상품의 특징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자산이 적은 경우에는 거래 단위와 이벤트를 더 많이 중시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3년간 지점 이용 줄었지만 이용 시 방문빈도 늘어

채널 이용 추이는 23년 조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거래 시 87%가 모바일 채널을 이용한 반면, 영업점 이용률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31%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화기기 이용률 또한 2022년(62%)부터 2024년(48%)까지 지속 감소하며 현금 수요가 줄어들고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다만 영업점의 의존도는 현상을 유지하거나 더욱 강조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업점 이용자의 1/3은 월 1회 이상 빈번하게 은행을 방문했으며 베이비부머세대 절반가량(48%)도 월 1회 이상 영업점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업점을 방문하는 주요 목적은 영업점에서만 할 수 있는 금융업무를 처리하기 위함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예적금이나 대출 등 신규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 방문을 하는 경우가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향후 디지털이 발전됨에 따라 영업점 필요가 감소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디지털 채널로 대체 가능하다는 응답(34%)이 영업점이 필요하다는 응답(28%)에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외인 점은 디지털 발전 시 영업점 필요성에 대해 시니어층보다 2030 젊은층에서 더 많이 언급했다는 점입니다.

2034세대 중 영업점이 필요하다 응답한 비율은 31.5%였지만 5564세에서 영업점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24%에 불과했습니다.

■ 거래은행 이탈은 쉬워졌지만 주거래은행의 독보적 위상은 유지

금융소비자는 평균 4.6개의 은행을 복수로 거래하면서 여건이 변해도 거래를 유지할 충성 의향은 최근 3년간 계속 감소했습니다. 실제 10명 중 6명은 거래은행을 이탈(축소/중단)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탈의 요인으로는 거래은행에 대한 ‘불만(16%)’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 상황(42%)’과 ‘불만은 없지만 타행 대비 열위(42%)’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중은행 간 경쟁력에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약간 있거나’(45%) ‘거의 없다’(42%)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시중은행의 직원 서비스는 어느 은행이나 비슷하다는 응답이 50%로 가장 높아 은행 간 서비스는 균질화 됐음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주거래은행 한 곳에 금융자산의 53~54%를 예치하는 비중은 유지했고 금융소비자의 73.7%가 주거래은행과 거래가 증가했다고 응답하며 주거래은행의 위상은 여전히 독보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은행의 로열티 인식은 낮아지더라도 실제 주거래은행을 바꿔 거래에 나서기까지는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이프이벤트: 결혼] 결혼의향자보다 비혼이 더 많아…경제적 여건 때문

미혼 10명 중 4명은 결혼여부를 정하지 못했으며 결혼의향자는 27% 비의향자는 33%로조사됐습니다. 비혼을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 가치관’보다 ‘경제적 여건’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결혼의향자와 비의향자는 금융생활도 다르게 가져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혼의향자는 공격적 성향이 높아 주식, ETF 등 투자상품에 가입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반면 비의향자는 간병보험, 저축보험 등 보험을 활용한 금융생활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3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와 현재 결혼을 준비하는 예정자를 대상으로 주택 마련 및 결혼식 등에 소요된 결혼자금에 대해서도 확인해봤습니다.

이미 결혼한 신혼부부는 결혼 비용으로 2억 635만 원을 지출했고 결혼 예정자는 2억 2541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결혼 비용이 매해 약 1000만 원씩 늘고 있는 것으로조사됐습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의 거주하는 경우 광역시 거주자보다 25% 더 많은 결혼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혼자금 마련에 대한 질문에는 신혼부부의 60%가 대출로 결혼자금을 충당했고, 결혼 자금을 자력으로 충당할 계획이 높은 예정자는 더 많은 대출을 고려하고 있어 결혼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이프이벤트: 노후준비] 기혼가구 평균 총자산 6억 7000만 원

기혼 10가구 중 9가구는 노후 준비가 부족하거나 준비를 못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기혼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6억 7000만 원으로 재정수준이 불량한 것은 아니었지만 경험하지 못한 노후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은퇴시점에는 평균 총자산이 9억 2000만 원정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나머지 한 가구의 총자산은 18억 6000만 원으로 평균의 2배 이상 많았으며 금융자산과 상속자산의 비중이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기혼가구는 보유한 금융자산의 40%를 노후 준비용으로 인식했습니다. 나이가 젊은 경우 현재 금융자산의 20%를 노후 준비용으로, 55세 이상은 금융자산의 55%를 노후 준비용으로 구분해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경우와 충분한 경우를 나누어 금융상품의 보유 현황을 확인한 결과 정기예·적금과 종신·저축보험 보유율은 두 집단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노후 준비가 충분한 집단에서는 부동산과 직·간접투자, 개인연금의 보유율이 더욱 높았습니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집단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건강보험만으로 노후준비하는 경향을 보였고 노후에 주택연금을 활용할 의향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최근 3년간 금융소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면서도 본인에게 최적화된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금융거래의 특징이 일관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라며 “금융 회사간 차별성이 약해지며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므로 고객의 사소한 행동과 의견 하나 하나에 내포된 의미를 적극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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