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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 직후 서울 주간 매수우위지수 39.4→36.9로 떨어져
- 12월 둘째 주 이후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0.12% ↓
- 매수심리 꽁꽁, 매도자도 눈치만...

"사실상 셧다운"...집값 붕괴 신호탄?

  • 일반
  • 입력 2025.01.09 09:10

“요즘은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찾는 사람이 많이 없네요. 판다는 사람도 일단은 지켜본다는 분위기고… 거의 사무실에 불만 켜 뒀다고 보면 돼요”(서울 송파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12·3 비상계엄 사태 후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도 날씨처럼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매수심리가 크게 줄어든데다 매매가 변동률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얼캐스트가 최근 시장 분위기를 살펴봤습니다.

 

계엄 선포 직후 매수우위지수 ‘뚝’

주식이나 가상화폐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흐름이 더디고 긴 특징을 갖고 있는 부동산 시장도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시장 상황이 지수에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주간 매수우위지수 자료에 따르면 계엄 선포 직후인 12월 둘째 주,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26.2에서 25.0으로 1.2포인트 줄었습니다. 

매수우위지수는 표본 공인중개사사무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로 집계된 통계인데요.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일수록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합니다.  12월 30일 기준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36.1로, 매수자가 많음은 2.3에 그쳤고, 매도자가 많음이 66.3으로 조사됐습니다. 

시도별로 가장 많이 시장 상황이 반영된 곳은 강남 11개구였습니다. 매수우위지수가 12월 첫 주 39.4에서 둘째 주 36.9로 2.5포인트 줄었습니다. 이후 셋째 주 39.1, 넷째 주 41.9로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가 마지막 주에는 38.1로 다시 떨어졌습니다. 12월 마지막 주 기준 ‘매수자가 많음’은 2.4에 그쳤고, ‘매도자가 많음’은 64.3, ‘비슷하다’는 29.3입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도 하락세 이어져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도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출 규제로 거래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정치적 상황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동향에 따르면, 12월 2일부터 1월 7일 현재까지 4주간 전국이 -0.12% 떨어졌습니다. 5대광역시가 -0.22%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지방 8개도도 -0.16% 하락했습니다. 수도권의 경우에는 12월 둘째 주, 셋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주간 0.00%로 횡보했는데요. 12월 넷째 주와 마지막 주 각각 전주 대비 -0.02%씩 떨어졌습니다. 

서울은 마이너스 변동률로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12월 마지막 주 0.00%로 지난해 3월부터 계속돼 온 40주 연속 상승세가 멈췄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강북지역은 12월 마지막 주 -0.01%로 마감돼 지난해 3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0.02%, 인천 -0.09%도 모두 전주 대비 하락세였습니다.

강남 주요 지역 아파트 12월 실거래가도 계엄 전에 비해 소폭 조정됐습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25일 29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12월 6일에는 29억3,500만원으로 1,500만원 하락 거래됐습니다. 

같은 단지 전용 76㎡의 경우에도 12월 12일 2층 이 26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2층이 한달 전 26억9,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500만원 가격 조정이 있었습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9차 전용 152㎡는 12월 20일 70억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인 11월 13일 71억원보다 5,000만원 낮은 가격에 손바뀜 됐습니다.

탄핵 정국에 들어서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수자들이 더 이상 매수에 나서지 않게 됐고, 매도자 또한 급한 상황이 아니고선 지켜보자는 분위기라 앞으로 시장 침체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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