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부동산 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더 깊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 한 채로 지방에선 열 두 채를 살 수 있습니다. 강남권 집값은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반면, 지방은 하락세가 계속돼 격차가 더 벌어졌기 때문인데요. 리얼캐스트가 정리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 얼마길래
한국부동산원 월별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자료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3억8,448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8개도, 즉 지방 아파트 평균가격은 1억9,350만원입니다. 이렇게 되면 강남 아파트 한 채로 지방 아파트 12.3채를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는 지난해 1월 11.0채, 올 1월 11.4채에서 점차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에서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가장 낮은 강원도 태백시 평균 매매가가 9,220만원인데요. 강남 아파트로 태백시에서는 25.8채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0월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8,255만원입니다. 이는 지난 부동산 시장 활황기였던 2022년 6월 당시 7,973만원보다도 높은 가격입니다. 이미 지난 8월부터 8,039만원으로 활황기 가격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 2차 전용 131㎡는 10월 54억9,000만원에 거래돼 다섯 달 전에 비해 4억6,000만원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국평으로는 서초구 반포동 신축 아파트에서 60억원에 신고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2023년 입주한 래미안원베일리 84㎡가 8월 60억원에 거래되며 화제가 됐는데요.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 3구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강남 아파트 가격이 3.3㎡당 9,000만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방 아파트 계속된 하락 속 상주시 상승 눈길
반면, 지방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연초대비 4.24%, 수도권은 1.84% 올랐는데요. 5대광역시의 경우 -2.11%, 8개도는 -0.55%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지방에서는 경남 거제시가 -8.04%, 대구 서구 -6.17%, 세종시 -6.08%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거제시는 조선업 불황으로, 세종시는 외지 투자자가 빠지고 다주택자 규제, 대출 규제강화로 집값이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습니다. 대구, 부산과 경상남·북도는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적체가 해소되지 않는 것이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방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도 부동산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올 한 해 경북 상주시가 11%나 상승한 것이 눈길을 끕니다. 상주시는 지역 내 공급이 없어 준신축 아파트에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났고, 2차전지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계획,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 선정 등 상주시가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주택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에 대해 수도권으로 경제, 인구 집중이 계속된다는 점을 원인으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지방에 세제 혜택 및 저금리 주택담보 대출 같은 정책적인 지원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 상황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일자리 창출, 인프라 확충을 해야 집값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