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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장,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추천
하나증권 대표, 강성묵 사장 재선임
불확실성 증대 따라 현장 중심 조직문화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 선정

하나금융, 그룹 최고 영업통 배치로 ‘리딩뱅크’ 탈환 노린다

  • 일반
  • 입력 2024.12.16 14:45
  • 수정 2024.12.16 15:10

하나금융지주(대표이사 회장 함영주, 이하 하나금융)는 지난 12, 13일에 개최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에서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이상 5개 주요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습니다.

이호성 차기 하나은행장 내정자. 출처 : 하나금융
이호성 차기 하나은행장 내정자. 출처 : 하나금융

핵심계열사인 하나은행장 차기 후보로는 이호성 現 하나카드 대표이사가 추천됐습니다. 이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대구중앙상고(現 대구중앙고)와 경희사이버대 자산관리학과를 졸업했으며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30년간 은행생활을 하다 하나카드 대표이사로 추천받아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하나은행으로 복귀하게 됐습니다.

이 내정자는 하나은행에서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 등을 거친 영업통으로 전국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 등이 함영주 회장과 닮은 꼴로 알려졌습니다.

하나금융은 하나카드에서 보여줬던 성과를 하나은행에서도 보여주길 바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내정자는 만년 4위였던 하나카드를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84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44.8% 증가한 수치로 금융지주 중 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당기순이익이 높은 계열사로 만들었으며 카드업계에서도 3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룹임추위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손님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춘 이호성 내정자를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하나은행은 2022년과 2023년 리딩뱅크에 올랐으나 올해는 3분기까지 2조 78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신한은행(3조 1028억 원)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상황입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따져보면 5대은행 중 하위권이라는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감률은 19.4%, 우리은행 10.2%, NH농협은행은 3.2%지만 하나은행은 0.5%에 그쳤습니다.

특히 하나은행은 하나금융 내에서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의 86% 이상을 담당하는 곳으로 금융지주 3위 수성을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재반등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한편, 이승열 현 하나은행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하기 위해 은행장 후보를 고사하고, 하나금융 부회장으로 전념할 예정입니다.

■ 하나증권, 실적 턴어라운드 이뤄낸 강성묵 대표이사 연임 성공

또 다른 핵심계열사인 하나증권의 경우에는 그룹임추위에서 강성묵 現 대표이사를 재추천했습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우수한 성과를 시현 중인 상황에서 연속성 있는 경영전문성 발휘를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출처 : 하나증권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출처 : 하나증권

실제로 하나증권은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81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143억 원)대비 2000억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런 배경에는 강성묵 대표가 연초부터 강조한 WM부문과 IB부문의 체질 개선작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강성묵 대표이사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뿐 아니라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기업금융(IB) 부문과 세일즈앤트레이닝(S&T), 글로벌 등 각 그룹의 균형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를 줄이고 주식·채권 발행시장 업무를 강화하는 쪽으로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WM 부문의 경우 지역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중앙지역본부, 남부지역본부를 신설했으며,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영업 추진, 관리 두 개의 본부를 통합 개편했습니다. 더불어 하나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상품에 대한 경쟁력도 높였습니다.

IB 부문도 지난해말 유상증자, IPO(기업공개) IB를 담당하는 IB1 부문과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IB2 부문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해 부문별 전문성을 높이면서도 경영 효율화를 노리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WM부문에서는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2590억 원으로 전년 동기(2381억 원) 대비 8.77% 증가했습니다. IB부문 역시 동기간 영업이익이 1448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129억 원)보다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룹임추위 측은 "하나증권이 손님 기반을 강화하고 사업 부문별 편중 해소 등 체질을 개선하며 경영실적을 턴어라운드하는 과정에서 산적한 과제를 지속적으로 이행하면서 하나증권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한 인물로는 현 강성묵 사장이 적임"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하나카드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는 성영수 現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김용석 現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양동원 現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습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그룹임추위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위험관리와 내부통제체계를 강화하고 내실 있는 영업으로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이끌어갈 적합한 인물을 각 사 CEO 후보로 선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추천된 후보들은 추후 개최되는 각 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확정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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