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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녹색채권 발행 러시...2.1조원 산업은행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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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8 08:52

은행업계에서 녹색채권(ESG채권) 발행금액을 늘리는 모습입니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자 자금조달 방식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ESG 채권은 기업의 사회책임투자(SRI)와 관련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이 중 녹색채권은 탄소 감축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특수목적의 채권입니다.

특히 은행권에서 발행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형 녹색채권’의 경우 조달된 자금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부합하는 사업에 사용하는 채권입니다. 대출지원 시 사전에 환경부가 지정하는 기관에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사전 검토를 받아야 하며 사후보고도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에서 한국형 녹색채권을 가장 적극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곳은 ‘KDB산업은행’(회장 강석훈)입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5월 50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은행권 기준 역대 최대규모의 발행입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2018년 국내 최초 원화 녹색채권(3000억 원) 발행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녹색구조화채권 발행(300억 원), 금융권 최대 녹색채권 발행(누적 발행액 2조 1300억 원) 등 녹색채권 시장 질적, 양적 성장을 주도해오고 있습니다.

KDB산업은행은 올해 조달한 자금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검증을 득한 이차전지 소재산업, 친환경운송, 자원순환 등 녹색금융 지원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5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습니다.

신한은행은 환경부가 주관하는 ‘2024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2022년 1000억 원, 2023년 1500억 원에 이어 3년 연속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총 50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상태입니다.

신한은행은 올해 발행한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한국표준협회의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검토를 받은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설비 구축·운영 프로젝트에 지원합니다.

한편, 환경부(장관 김완섭)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활성화 및 민간자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채권 발행금액의 0.2~0.4%를 지원하는 이차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지원받는 이차보전금액을 녹색대출 금리우대에 활용해 자금조달·자금운영·시스템에 이르는 녹색금융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ESG경영을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도 ‘2024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지난달 1년 만기 12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채권발행을 통해 마련된 자금을 한국기업평가㈜의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검토를 받은 태양광 발전사업, 액체수소 충전소 구축, 수소 연료전지발전 및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젝트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국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해 지속가능한 ESG경영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 역시 2024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2년 만기 1500억 원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이달 발행했습니다.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NICE신용평가로부터 녹색 분류체계 적합성 검토를 받은 친환경 풍력발전사업과 태양광발전사업 프로젝트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채권 활용처가 환경이나 적합성 충족과 같이 한계가 있음에도 최근 은행업계에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이 확대되는 이유로는 시장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채권 같은 경우 사용처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은행 내 ESG경영 확대 차원에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발행하지 않은 은행에서도 향후에는 발행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특히 이자보전 사업을 통해 금리지원의 혜택도 있다보니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 앞으로 녹색채권 발행량 확대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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