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운영사인 국민철도 SR(사장 이종국)은 2019년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하면서 촉발된 일본산 불매운동(노노재팬)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실제로는 꾸준히 일본산 부품을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보당 윤종오(울산 북구) 의원실에서 제공한 SR 최근 5년간 부품 국산화 추이 자료에 따르면 SR의 부품 국산화율은 81.4%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전혀 달라지지 않은 수치입니다.
SR은 이전부터 고속철도차량 핵심부품 중 상당수를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철도선진 국가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매년 부품구매와 정비에 수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부품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최근 5년 사이에는 단 0.1%도 나아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SR이 최근 5년간 거래한 정비부품 납품업체는 일본 NTN, NSK, 독일 VOITH, 프랑스 Faiveley, 네덜란드 KONI, 현대로템, 현대 일렉트릭 등 15개 국내외 업체와 23개 품목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노노재팬이 한참이던 시기에도 SR은 일본사 제품 계약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핵심부품인 견인전동기 베어링(NU2220, NU216, QJ215)의 경우 일본 NTN사와 2018년 최초로 계약하고 2년간 사용했으며 2020년에도 다시 재계약을 맺고 2년간 사용을 이어갔습니다. 이어 지난 2022년에는 일본 NSK사와 계약한 뒤 현재까지도 일본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견인전동기 베어링(bearing)이란 차량과 차량 간을 고정시켜 고속철도가 달리고 있을 때 탈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차량운행에 있어 필수 부품입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부품을 일본산으로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종오 의원실 한 관계자는 “고속철도의 여러 부품들이 해외부품에 의존하고 있고 특히 안전주행장치 중 핵심부품은 아직도 일본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향후 단계적으로 부품을 국산화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SR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철도 부품 현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R은 그동안 부품 국산화를 위해 국가연구개발(R&D) 과제로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핵심부품에 대한 도입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2019년 윤축베어링, 자동연결기, 오일댐퍼를 국내기업에서 생산한 부품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SR은 2019년 발표 당시 2021년부터 전반적인 부품구매와 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오일댐퍼의 경우에는 2022년까지 네덜란드에서 수입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올해까지 우리나라 기업과 계약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품 국산화율 추이 및 수입부품 등과 관련해 SR 관계자는 “부품 국산화는 제품 연구와 시제품 제작, 현차 시험 개조 개량 승인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해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현재 5개 부품에 대해 국산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정부의 개조 개량 승인까지 받게 되면 부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SR 관계자는 “오일댐퍼의 경우 국산화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개발 과정에서 외국산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돼 중단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지난 11일 SR 이종국 사장이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부품산업 성장에 대해 언급했던 만큼 향후 SR의 부품 국산화율 추이에 대해서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