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이 상생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선보인 땡겨요가 배달업계에서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땡겨요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은행장 재임시절 출범시킨 배달앱으로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 동네 배달앱’이란 슬로건으로 출발해 현재는 ‘혜택이 돌아오는 배달앱’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땡겨요는 단 2%의 중개수수료를 적용해 가맹점주 부담을 줄여준 것이 대표적인 강점입니다. 게다가 관리비·광고비·입점 수수료 무료, 당일 판매 대금 정산 등 가맹점주 중심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점도 타 배달앱과 차별점입니다.
배달앱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는 각각 9.8%, 9.8%, 9.7%를 배달수수료로 가맹점주에게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땡겨요의 가맹점들은 꾸준한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한은행이 제공한 땡겨요 가맹점수 현황에 따르면 22년 1분기 8696곳에 불과했던 가맹점수는 24년 3분기 기준 17만 3365곳으로 2년도 안되는 사이 약 20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런 가맹점수 급증의 배경에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부터 지속해서 지방자치단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서비스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올해까지 지자체 총 21곳과 협약을 맺어 전국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로 확대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이후 땡겨요에 입점한 지역 소상공인에게 사업자 대출이나, '소상공인 상생 매일 땡겨드림' 대출 같은 상품을 연계해 운영자금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가맹점에 사장님지원금, 사장님지원쿠폰을 지급해 지역 내에서 땡겨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한은행이 올해에만 사장님지원금으로 9월까지 17억 2000만 원을 사용했으며, 사장님지원쿠폰 지급액도 같은 기간 약 45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국적으로 땡겨요 가맹점이 늘어남에 따라 고객수도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22년 1분기 10만 2959명에 불과했던 고객수는 올해 3분기말 기준 365만 7296명으로 3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례로 춘천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21일 기준 춘천 내 땡겨요 가맹점 수는 945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9월 19일 726곳에서 한 달 만에 219곳이나 더 늘어난 것입니다. 가입자수 역시 같은 기간 1만 4171명에서 1만 8559명으로 4000여명 이상 늘어나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배달앱업계 점유율을 보다 높게 가져갈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만 아직까진 기존 배달앱 이용자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 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각각 2263만 명, 837만 명, 505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땡겨요는 활성 사용자 수가 73만 8000명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땡겨요 주문 시 서울페이를 사용할 경우 최대 15% 할인효과를 제공하는 등 앱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신한은행 자체적으로도 땡겨요로 사용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신한 땡겨요페이 통장'을 출시했습니다. 땡겨요페이에 신한 땡겨요페이 통장을 연동하고 간편 결제 시 최대 3%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한 땡겨요페이 통장 가입 선물로 땡겨요 할인쿠폰 1만 8000원(3000원권 6장)을 증정합니다.
한편, 신한은행은 땡겨요의 운영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계속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3일 금융위원회에 땡겨요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규제개선을 요청한 것입니다. 땡겨요는 2020년 은행권 최초로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이후 2022년 한차례 연장하면서 올해 말로 운영 기한이 종료될 예정입니다.
땡겨요 향후 운영계획에 관련해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땡겨요는 민간 배달사와의 무리한 경쟁보다는 출범 당시 내세운 상생의 가치에 맞게 ‘공공배달앱’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협약 지자체와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을 활성화하고 할인혜택 및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타 배달앱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언급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