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실적이 금일(31일) 발표됐습니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반등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이 살아나면서 다시 영업이익 10조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4조 700억 원, 영업이익 10조 44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확정 공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3.4%, 1462% 증가한 수치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2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액 74조 원, 영업이익 10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시했지만 31일 각 부문별 실적을 확정해 공시한 것입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영업이익 6조 4500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조 9100억 원으로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2분기 들어 영업이익 증가폭이 더욱 커진 것입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2.3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4조 3600억 원)와 비교하면 무려 10조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처럼 삼성전자 DS부문이 2분기 6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되살아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때문입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고대역폭 메모리(HBM)나 DDR5(D램)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었습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및 전반적인 가격 개선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메모리 외에 시스템LSI(비메모리)도 실적이 크게 개선돼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SoC, 이미지센서, DDI 제품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영향입니다. 파운드리(위탁 생산) 분야 또한 5나노 이하 선단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고객 수가 약 2배로 증가했다고 2분기 실적발표때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GAA(게이트올어라운드) 2나노 공정 프로세스 설계 키트 개발·배포를 통해 고객사들이 본격적으로 제품 설계를 진행 중이며 25년 2나노 양산을 위한 준비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밖에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서는 2조 7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 중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부문은 영업이익 2조 23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연초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의 신제품 효과가 감소하며 1분기에 비해 2분기 매출은 감소했지만 2분기와 상반기 매출·출하량 모두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D(영상디스플레이)부문은 파리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 특수에 힘입어 선진 시장 성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지만 패널가 상승 및 경쟁 심화 영향 비용증가로 인해 수익성은 다소 둔화했습니다. 생활가전의 경우에는 여름 성수기에 접어든 에어컨 제품 매출 확대와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영업이익 1조 1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약 3배정도 늘었습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의 플래그십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리지드(Rigid) 패널 판매 기반 강화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게이밍 모니터 시장 중심으로 고해상도·고주사율 신제품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TV 수요 확대로 안정적 판매를 유지했습니다.
하만은 영업이익 32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2400억 원)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포터블과 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 및 제반 원가 효율화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