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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15년을 버틴 만점 통장 등장, 청약통장 가입자 다시 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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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1 09:00
  • 수정 2024.08.01 09:08

최근 공사비가 크게 오르면서 분양가가 치솟자 시세보다 저렴한 단지의 청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일반 청약의 당첨 가점도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기간 등 총 84점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무주택으로 15년, 7인 가구를 넘어야 받을 수 있는 만점 요건을 모두 채운 통장이 청약에 나서고 있습니다. 리얼캐스트가 만점 청약통장이 나온 단지의 공통점과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래미안원베일리, 과천디에트르퍼스티지 등 만점 청약통장 속속 등장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84점 만점 청약통장이 접수된 사례는 벌써 5건이나 됩니다. 청약홈은 지난 2020년부터 청약가점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만점 통장은 2020년 한해 동안 5건, 2021년에도 5건, 2023년에는 1건이 나온 바 있습니다. 

올해 첫 만점 통장은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나왔는데요. 전용면적 84㎡ 1가구 모집에 3만5,076명이 신청했고, 이 중 한 통장이 만점 통장이었습니다. 이렇게 청약접수가 몰린 이유는 분양가(1층)가 19억5,639만원인데, 같은 타입 32층이 42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어 당첨 시 2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입니다. 

6월에 분양한 과천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에서는 만점 통장이 2개나 나왔습니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 453가구 모집에 10만3,513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만 228.5대 1을 기록했는데요. 전용면적 59㎡ 1순위 과천과 기타 경기지역 청약에서 만점 통장이 1개씩 등장했습니다. 이 단지 역시 주변 시세 대비 7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같은 6월 분양한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산성역 헤리스톤’에 만점 통장이 나왔습니다. 전용 84㎡B타입 해당지역에서 등장했죠. 해당 면적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11억원 후반인데요. 주변 시세와 비슷한 분양가지만 단지 규모가 크고 역세권, 서울 접근성이 강조돼 평균 30.5대 1로 마감됐습니다. 

청약 만점 통장은 지방에서도 나왔습니다.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 더샵4차’는 일반공급 35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만7,687명이 신청해 평균 191.2대 1로 마감됐는데요. 전용 84㎡ A타입 최고 당첨 가점이 84점이었습니다. 지방에서는 2021년 ‘세종자이 더 시티’ 이후 3년만으로, 만성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려온 전주시에 분양되는 분앙가 상한제 적용 단지라는 점이 만점 통장이 등장하게 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 감소 추세, 인기 부활할 수 있을까

만점 청약통장이 연이어 청약시장에 나타나는 것과 달리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약홈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689만4,548명으로 전월(2,693만7,389명) 대비 4만2,841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2022년 6월 2,859만9,279명 이후 24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45만1,398명 줄었고, 2년 전과는 170만4,731명 줄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 고분양가 등이 가입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높은 분양가와 대출을 감안하면서 금리보다 이율이 낮은 청약통장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 것인데요.

이에 정부는 청약통장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몇 가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일반 공공분양주택 당첨자 선정에서 인정되는 청약통장 납입인정한도를 9월부터는 10만원에서 25만원까지 상향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납입 한도가 늘어나면 2030 젊은 층이 당첨 가능 커트라인에 도달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민영이나 공공주택 하나에 청약할 수 있는 기존 청약저축, 예·부금 가입자가 모든 유형에 청약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하는 것도 허용했습니다. 또한 지난 2월부터 연 소득 기준과 이자율을 높이고 납부 한도를 늘린 ‘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도 있습니다. 3월말부터는 신생아 특별·우선공급을 신설하고 부부 중복 청약도 허용했는데요. 여기에 다자녀 특별공급도 완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줄고 있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디에이치 방배 등 강남권 재건축과 고양시 원당1구역 더샵포레나, 인천 서구 검단 아테라자이 등이 분양에 나설 예정입니다. 인기 단지 청약 경쟁률에 힘입어 통장 가입자가 늘어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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