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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파월 의장 기자회견서 금리인하 가능성 언급
앤비디아, 브로드컴 등 최근 낙폭 컸던 빅테크주 일제히 상승해

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

  • 경제
  • 입력 2024.08.01 16:10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가 현지시간 7월 30~31일 양일간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7월 5.25~5.5%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8차례 연속 동결한 것입니다. 현 기준금리는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3.5%)와의 기준금리차도 역대 최대인 2%p를 유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7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결과로 향후 기준금리에 대한 방향이 제시될지에 대한 관심이 쏠렸습니다.

FOMC 회의를 마치고 발표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동안 완화되었지만 다소(somewhat)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몇 달 동안 위원회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추가적인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간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기준금리를 낮추려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해왔습니다.

이번 성명에서 확실하게 언급하진 않았으나 전체적인 뉘앙스는 이전에 비해 금리인하를 더 정당화하는 기조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2분기 물가 지표가 이러한 확신을 강화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가 "9월 FOMC 테이블 위에 올라올 수 있다"면서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진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원론적인 문장은 유지했습니다.

한편, 시장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만 집중해왔던 연준이 장기간의 고금리로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증가할 위험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에 주목했습니다.

이날 연준은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 달성과 물가를 2%로 유지한다는 두 개의 목표와 관련해 "완전 고용과 낮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측면에서 위험에 "주의(attentive)를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6월 성명서에 적혔던 "매우"(highly)라는 표현은 삭제됐습니다.

FOMC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9월 인하에 대한 신호를 보내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FOMC를 앞두고 하락세를 이어가다 FOMC가 성명서를 발표한 직후에는 0.024%p 수준까지 낙폭을 줄였습니다. 기자회견 과정에서 금리는 다시 하락폭을 키우며 0.1%p 하락한 연 4.032%에 마감했습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0.09%p 떨어진 연 4.257%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증시도 그동안 낙폭이 컸던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전일 7% 이상 하락했던 엔비디아는 12.81% 오른 주당 117.02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외에도 브로드컴 11.96%, 테슬라 4.25%, 아마존 2.9%, 메타 2.51%, 애플 1.9%가 올랐습니다.

빅테크주들이 살아나자 미국 3대지수도 모두 올랐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46p 상승한 4만 842.79에 장을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동기간 451.98p 오른 1만 7599.4,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전일 대비 85.86p상승한 5522.3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FOMC 회의는 현지시간 오는 9월 17~18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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