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중 첫 번째로 올 9월 본청약을 앞둔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 및 A3 블록의 총사업비가 급증하면서 이와 관련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전청약자들은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인천계양 A2, A3 블록... 최초 사전청약보다 사업비 급증
3기 신도시 중 하반기 첫 번째로 본청약을 실시하는 인천 계양지구 공공분양주택 총사업비가 크게 증가한다고 밝혀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 및 A3 블록은 3기 신도시 중 첫 번째로 분양한 단지로써 기대를 모은 바 있는데요. 해당 사업은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내 지어지는 주거시설로써 총 1285가구 규모이며, A2 블록은 공공분양주택 747가구, A3 블록은 신혼희망타운 538가구가 들어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최근 건설비 인상 여파에 이들 단지에서도 사업비 증가를 피하지 못했는데요. 지난 4월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 블록의 총사업비를 3364억원으로 변경했다는 고시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기존 2022년 1월 사업계획승인 당시인 2676억원에서 688억원(25.7%)이나 증가한 금액인데요. 이와 함께 A2블록 바로 옆에 자리한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3 블록의 총사업비도 기존 1754억원에서 581억원(33.1%) 오른 2335억원으로 변경 고시됐습니다.
분양가 오르나... 기존 사전청약자 불안 증폭
해당 사업지의 총사업비가 이처럼 대폭 늘어난 이유로는 최근 공사 자잿값과 신도시 조성 공사비 등의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잠정치) 건설공사비지수는 154.81로 발표되며, 사전청약이 이뤄졌던 2021년 8월과 비교해 19.73p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국토부는 3월 말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에서 물가 상승분이 공사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물가 반영 기준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그런 만큼 업계에서는 향후 공사비 현실화에 따른 분양가 상승은 당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기존 사전청약자들은 해당 사업지의 총사업비 증가로 분양가가 상승할까 우려하는 상황입니다. 기존에 A2 블록의 경우, 2021년 8월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가 전용면적 59㎡ 3억5600만원, 74㎡ 4억3700만원, 84㎡ 4억9400만원이었는데요. 총사업비 증가로 분양가가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오른다는 가정을 하게 되면 실제 분양가가 추정 분양가 대비 수천만원 이상 오를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이들 공공주택의 분양가가 인근 민간 아파트 시세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일례로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 블록 인근에 자리한 계양구 박촌동 한화꿈에그린 전용 84㎡의 경우, 얼마 전인 4월 3일 4억4800만원에 실거래됐으며, 그 옆 계양한양수자인은 동일 면적이 3월 14일 5억4500만원에 매매됐습니다. 만일 이들 단지보다 분양가가 오르게 되면 서민에게 양질의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애초의 취지 자체가 무색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최근 분양가 상승과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본청약과 관련해 분양가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는데요. 향후 본청약 시 분양가가 인근 시세와 비교해 고분양가라 판단될 경우,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당첨자 지위를 포기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