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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매가격지수 상승폭 직전 주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
- 최고가 거래 줄고, 강남권에서도 수억 원씩 떨어진 하락 거래 나와
- 단기적으로 반등 힘들 전망…정부 추가 대책에 관심

“일단 잡혔다~” 서울 아파트 시장 조정국면 ‘확실’

기자명 권일 기자
  • 일반
  • 입력 2025.07.16 08:24

6.27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집값의 급등세가 확실히 잡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일 서울 주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직전 최고 상승률의 절반 수준으로 상승세가 잡혔습니다.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 한 달 만에 상승률 0.2%대로 떨어져 

한국부동산원이 제공하는 주간 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7월 첫주(7일)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29%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주중 최고 상승률에 해당했던 6월 4주(23일) 상승률인 0.43%의 절반 수준까지 둔화된 셈입니다. 

직전 주인 6월 5주(30일)의 경우 대책 발표(27일) 직후에도 불구하고 0.4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었는데, 대책 발표 2주 차로 접어들면서 확실히 상승 폭이 둔화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총 25개 구 가운데 21개 구가 전주 보다 상승 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가장 크게 상승폭이 둔화된 곳은 0.34%를 기록한 강남구입니다. 6월 5주 상승률이 0.75%였으니 일주일 만에 상승률이 반토막이 난 셈입니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송파구가 전주보다 0.37%P 감소한 0.38%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외에 강동구와 용산구, 마포구 등은 전주보다 0.2~0.3%P 상승 폭이 둔화되며 대책 여파를 제대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고가 거래 줄고, 곳곳에서 하락거래 나와

거래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최고가 거래가 확연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6.27대책 직후 2주간 서울 아파트의 최고가 거래가 대책 발표 직전 2주(6월 13일~26일) 대비 7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책 전 2주 동안에는 최고가 거래가 1,141건이 나왔었지만 대책 발표 후 2주 동안은 300건에 그쳤습니다.

대책 발표 진전까지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남권을 시작으로 도심(마용성) 등으로 상승세가 확산됐고, 이어 강북 일부(노원 등) 지역도 상승세가 이어질 조짐이 나타났었습니다. 상승세는 이전 최고 거래가격 기록을 경신하는 등 서울 아파트 시장의 열기가 매우 뜨거웠었는데요. 

하지만 대책 발표 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주담대 한도가 최고 6억 원 이하로 제한된데다 그마저도 2주택 이상자는 대출 자체가 막혔고, 1주택자도 기존 주택을 6개월 내에 처분해야 하는 등 강력한 규제의 시행됐기 때문입니다. 

일단 계약금부터 걸고 매물을 잡아 두려던 수요자들은 자금 확보에 비상이 생겼고, 집을 팔고 재투자를 하거나 갈아타기를 하려던 수요자들도 일단 상황 파악을 하겠다는 생각에 시장에는 관망세가 짙게 깔렸습니다. 

대책 발표 전 2주 동안 최고가 거래가 139건을 기록했던 성동구는 대책 후 2주 동안 22건, 마포구는 137건에서 18건으로 80% 이상 최고가 거래가 감소했습니다. 이외에도 강동구(23건), 강남구(41건), 서초구(9건) 등도 눈에 띄게 최고가 거래가 줄었습니다.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강남권에서는 직전 최고가보다 하락한 거래들이 등장했습니다. 불과 2주 사이에 수억 원이 떨어지는가 하면 상반기에 기록한 신고가보다 수억 원 하락한 사례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달 7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가 22억 원에 거래됐는데 대책 발표 직전 6월 25일에는 27억 2,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어 대책 후 5억 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송파구 잠실동의 엘스 아파트 전용 84㎡는 7일 32억 5,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6월 23일에는 같은 면적이 34억 원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 아파트 전용 84㎡은 3월에 33억 4,0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었는데 최근에는 이보다 3억 원 이상 낮은 30억 원에 거래가 됐습니다. 

이처럼 매매지수가 반토막이 나고, 최고가 거래 감소, 하락거래까지 등장하며 서울 아파트 시장은 확실히 열기가 꺾인 모습입니다. 

다만 여전히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 중인 상황에서 마이너스 변동률로 완전히 상황이 바뀔 것인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대출 규제로 일단 수요를 억제했지만 계속 누르기 위해서는 공급 대책이 따라야 한다는 것인데요.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생각지 않았던 강력한 대출 규제로 단기간, 과도하게 확산됐던 시장 열기가 일단 꺾인 모습입니다. 이런 열기는 공급 감소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리 집을 사둬야 한다는 불안감이 상당 부분 작용했기 때문에 정부는 앞으로의 주택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추가로 마련, 불안감을 해소 시켜줘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만약, 공급 대책이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다면 대출 규제 효과는 짧게 끝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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