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입주물량이 10만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9%가 줄어들며 입주 가뭄이 심화될 전망입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 하반기(7~12월) 전국에서는 총 10만 323가구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5만 2,828가구, 지방이 4만 7,495가구 등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전국 입주물량은 38.8%가 감소하며, 수도권은 37.5%, 지방은 40.2%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국에서 14만 가구가 입주했었지만 하반기는 이보다 더 줄어듭니다.
5만 2828가구가 입주하는 수도권은 상반기 대비 12% 줄어듭니다. 서울이 1만 4,043가구, 경기가 3만 379가구, 인천이 8,406가구가 입주합니다. 경기는 상반기와 비슷한 물량이 입주하는 한편 서울과 인천은 상반기 대비 각각 20%, 27% 적은 물량이 입주합니다.
지방은 상반기 대비 입주물량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납니다. 지방의 총 4만 7,495가구 입주해 8만 215가구 입주한 상반기보다 41% 가량이 줄어듭니다.
직방 관계자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전에 시장에 뛰어드는 막차 수요까지 유입되며 서울 아파트값은 단기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하반기 입주 물량 감소는 전세뿐 아니라 매매 시장에도 일정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입주물량 20% 감소…수급 불안 가중될까?
최근 집값이 급등한 서울도 하반기 입주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사입니다.
직방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입주물량은 1만 4,043가구로 상반기보다 20.4%가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동대문구가 4,169가구로 가장 많으며 이어서 △송파구 2727가구 △성동구 1882가구 △강남구 1584가구 △서초구 1097가구 △강동구 670가구 등의 순입니다.
동대문구가 입주물량이 많아 보이지만 단지 수로 본다면 사실 다양한 물량이 입주하는 것은 아닙니다. 동대문구는 이문동 ‘이문 아이파크 자이’ 한 단지가 4,169가구입니다. 송파구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가 2,678가구로 대단지 아파트가 지역구 전체의 입주를 책임지는 셈입니다.
공급 불안에 집값이 들썩이고 있는 서울 아파트 시장은 입주물량 감소와 함께 7월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로 전세시장은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단기간에 오른 집값은 대출 규제 시행 후엔 매수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면 매수보다는 전세로 눌러 앉는 이들이 늘어나게 되고, 여기에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셋값은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에 따르면 5월 지수는 107.3을 기록해 전월 대비 1.8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당해 지역의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를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인데요.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며 100을 하회하면 하락한다는 의미입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한다는 전망은 23.2%, 하락은 8.6%로 상승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다만 서울 동대문구의 경우 단기간에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가 집중돼 전셋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외에도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하는 일부 지역들 역시 전셋값은 크게 오르지 않을 전망입니다. 물론 이들 단지가 입주 한 이후에는 전셋값 상승에 힘이 실릴 수 있습니다.
특히 내년 부터는 올해보다 입주물량이 더 감소하는 지역들이 나오는 만큼 전세시장은 내년에 더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이후로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신규 분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당분간 입주물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는 총 5700여 가구가 분양했고, 입주시기가 분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입주예정 물량도 줄어들게 됩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하반기는 상반기에 집을 구입하지 못했다는 생각과 전셋값 상승, 전세 대출 강화 등으로 세입자들의 스트레스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